주택판매 7년래 최대폭 증가


▲ 삽화 최창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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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오랜 침체에서 탈출할 것임을 예고하는 지표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향후 주택시장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잠정주택판매가 최근 7년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집값 하락과 우호적인 거래환경이 주택거래를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일 4월 잠정주택판매 지수가 90.3을 기록, 전월 84,6에 비해 6.7%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4월 잠정주택판매 증가폭은 2001년 10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이고,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3.2% 증가해 주택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낳게 한다. 또 이같은 결과는 시장의 전망치도 크게 상회한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은 4월 잠정주택판매가 각각 0.5% 가량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잠정주택판매는 매매계약을 기준으로 집계되는 주택판매실적으로 향후 ‘기존주택판매’를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 성격을 갖고 있다. 이같은 거래증가는 주택압류 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면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모기지 금리도 아직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첫 주택 구입자에게 8000달러의 세제혜택이 제공되고 있는 점도 거래 증가에 일조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개선된 주택 구입능력(affordability)과 첫 구입자에 대한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이 잠정주택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 상무부는 4월중 신축 주택의 판매실적이 35만2천채(연율환산 기준)로 전월에 비해 0.3% 증가했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특히 건설투자는 민간부분의 주택 및 상업용 시설 건축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부동산 경기의 회복 가능성을 점치게 했다.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4월중 건설투자 실적은 전월에 비해 0.8% 증가해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작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전문기관들은 4월중 건설투자가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발표치는 예상을 크게 빗나가 훨씬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민간건설업체들의 주택건설 투자가 0.7% 늘어나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점이다. 또 주택건설을 제외한 여타 민간건설 부문은 호텔과 공장, 의료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전월에 비해 1.8% 증가해 민간부문의 전체 건설투자가 1.4% 증가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의 혜택을 보고 있는 공공건설 부분 이외에 민간건설 부문이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향후 건설 경기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런 호전지표로 인한 기대심리로 인해 모기지 금리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주택시장 안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HSH어소시에이츠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금리는 연 5.44%를 기록, 지난 2월 초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26일 연 5.03%, 27일 연 5.29% 등으로 계속 오름세를 유지해왔다. 크레디스위스는 모기지 금리의 0.10%포인트 상승이 주택가격의 1% 상승과 맞먹는 효과를 가진 것으로 추산했다.
 
고금리는 주택가격을 더욱 떨어뜨려 주택시장의 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며, 이미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모기지 연체와 주택압류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전날 모기지은행가협회(MBA) 발표에 따르면 1분기 현재 연체 또는 압류 상태에 있는 모기지 비율은 12.0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또 1일 리스펀서블 렌딩 센터(Center for Responsible Lending)의 발표에 따르면 올들어만 약 100만 건이 차압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3초당 1건, 하루에 6500건인 셈이다.
 
성제환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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