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은행 수익성 좋아진다”

낙폭이 가장 컸던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지역의 주택 시장이 서서히 바닥에 근접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 지역 중소은행들의 상황도 최악을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1일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의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과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고전하던 이 지역 중소은행들도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의 주택 시장이 바닥에 가까웠다는 징조는 그간 발표된 월간 기존주택 판매 추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근원이 된 미국 주택 시장의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 4월에 전월대비 6.7% 상승, 지난 7년래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무디스이코노미’는 4분기경 이 지역들의 주택 시장이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따라 주택 가격 하락에 따른 불경기의 폐해가 컸던 이 2개 주의 중소은행들에 대한 전망이 한결 나아 보인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상업용부동산(CRE) 시장의 하락세가 이제 시작일 뿐이긴 하지만 지금의 예상대로 주택시장이 안정을 찾는다면 이 지역의 은행들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영업활동 증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업계의 포커스가 주택에서 CRE 및 상업용대출로 옮겨가며 2010년에도 부실대출 상승세는 여전하겠지만 올해보다는 내년의 사정이 훨씬 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신문은 그간 수익 마진 압박과 자산건전성 악화를 경험한 은행으로 한인은행인 나라은행을 비롯해 중국계 은행인 프리퍼드은행, 그리고 플로리다에서는 뱅크애틀란틱과 시코스트뱅킹 등 4개 은행을 꼽으면서 “부동산 시장 개선은 은행들에 담보 가치 상승과 손실처리 규모 감소를 가져와 수익성 회복의 기반이 다져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기관 ‘BMO캐피탈마켓’의 라나 첸 애널리스트는 “최근 이 지역들에 위치한 은행업계를 보면 대출 수익율이 높아지고 예금 비용은 내렸다. 이는 핵심 수익창출 능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따라 이 지역 은행들간 인수합병(M&A) 움직임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M&A 움직임은 연말에 가까워 질수록 가속이 붙게 되며 이 가운데 일부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나 사모펀드들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NYU의 로렌스 화이트 교수는 “은행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주가는 오른다. M&A활동은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는 시점에 가장 활발한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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