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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룰라’ ⓒ2009 Koreaheraldbiz.com | |
1990년대 주류 인기 그룹이 줄줄이 컴백한다. 90년대 중반 ‘백일째 만남’ ‘날개 잃은 천사’로 가요계를 평정했던 혼성그룹 룰라가 10년 만에 재결성돼 ’15주년 기념앨범’으로 대중 앞에 선다. 룰라는 예능인으로 활동하는 신정환을 제외하면 이상민 고영욱 김지현 채리나 등 원년 멤버가 모두 참가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 MBC ‘라디오스타’ 녹화에 참가했으며, 17일 현대백화점 서울 목동점에서 ‘룰라와 함께 하는 자선대공연’으로 컴백 첫 무대를 갖는다. 룰라 음반의 제작자인 이상석 대표는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 이현도 현진영 리쌍 에픽하이 등 많은 음악가가 곡을 주었다”면서 “룰라 특유의 파워풀한 댄스음악에 요즘 세대와 호흡할 수 있는 감수성을 담아낸 앨범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지창과 김민종도 14년 만에 더블루를 재결성해 싱글 음반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놀러와’ ‘상상더하기’ 등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 사연과 함께 노래도 들려주고 있다. 90년대 인기 그룹 알이에프(R.ef)도 성대현이 멤버 이성욱과 ‘절친노트’를 통해 화해하면서 재결성해 활동을 해왔다. 역시 90년대 ‘이 밤의 끝을 잡고’ 등 당시로서는 R&B라는 생소한 장르로 대중을 사로잡은 솔리드도 오는 10월쯤 컴백할 예정이다. 김조한 이준 정재윤 등 과거 3인조 멤버 그대로다. 김조한은 2005년에도 멤버 재결합의 뜻을 밝히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솔리드의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90년대 한국 가요계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했던 시기다. 댄스와 발라드 외에도 록, R&B, 랩,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공존했다. 당시 주류 인기 그룹의 대거 컴백에는 ‘후크송’ ’30초 음악’ 등 중독성은 있지만 단조롭다는 한계성을 지닌 요즘 음악계에 화려함과 다양성으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가요평론가 임진모 씨는 “90년대 인기 그룹이 자신의 개성에 연륜과 트렌드를 가미한다면 의외로 쉽게 부활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90년대 별들의 잇단 컴백이 성공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다. 음반의 시대에서 음원의 시대로 바뀌면서 미디어 환경에도 적응해야 하는 등 소통의 문제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룰라나 솔리드, 알이에프 등 90년대 당시 음악을 잘 모르는 신세대 팬들에게 스며들 수 있는 새로운 감수성도 90년대 인기그룹 부활에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