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팝 ‘테러리스트’였다


▲ 17일 열린 레이디 가가의 쇼케이스는 그가 왜 전 세계 팝문화의 각광받는 아이콘인지를 확인
해 주는 계기가 됐다.

ⓒ2009 Koreaheraldbiz.com

수위 높은 성적 발언과 파격적인 패션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지난 16일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데뷔 초반만 해도 ‘미쳤다’,'천재다’는 양분된 반응을 들었던 가가는’저스트 댄스(Just Dance)’와 ‘포커페이스(Poker Face)’ 두 싱글을 잇달아 빌보드 정상에 등극시키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hot) 한 팝스타로 떠올랐다.

17일 가진 쇼케이스에서 ‘레이디 가가는 이렇다’는 것을 온몸으로 표출했다. 쇼케이스 무대에서 가가는 기존 뮤지션의 무대와는 다른 보컬, 댄스, 퍼포먼스, 패션, 비디오아트 등이 절묘하게 결합된 ‘신개념’의 무대를 선보였다. 현대의 행위예술가들이 선보이는 ‘전위적인’ 예술이 좀 더 ‘대중화’된 느낌이었다.
 
그는 ‘뮤지션’이라기보다는 음악을 표현의 매개로 삼아 패션과 퍼포먼스 각 분야의 예술을 절묘하게 결합해내는 신개념의 ‘아티스트’였다. 이 모든 것의 결합은 가가가 각 분야의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 가능한 일.
 
브리트니 스피어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유명 스타에게 곡을 줄 정도로 뛰어난 싱어송라이터, 격렬한 댄스에도 한 치의 어긋남 없는 뛰어난 보컬리스트인 가가는 무대 전체를 압도하는 댄스, 현대무용의 동작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행동 퍼포먼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노래 중간중간 내뱉는 “마이 네임 이즈 가가(MY NAME IS GAGA)”라는 외침에는 유일무이한 ‘가가 스타일’에 대한 예술가로서의 자부심이 드러났다.
 
강일권 리드머의 편집장은 전 세계적인 ‘가가 신드롬’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비트의 팝댄스 장르인 가가의 음악이 완성도는 높지만 특별히 독특한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음악과 패션 등 모든 예술의 영역이 ‘가가의 음악’이라는 음악관이 독특해서 음악의 퀄리티가 비슷한 뮤지션들보다 더 큰 주목을 받는 것”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음악 관계자는 가가가 ‘집단성교를 하고 싶다’는 등의 수위 높은 성적 발언과 ‘우스꽝스럽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던 4차원 패션 감각으로 주목받는 단순한 이슈메이커가 아니라, 실력으로 무장한 개성 있는 아티스트라는 점에 집중했다. 그는 가가가 “단순히 ‘파격적인 언행으로 가십을 생산하는 엔터테이너’가 아니라 ‘제대로 된 음악과 예술을 하는 내공 있는 아티스트’이기에 이 같은 신드롬이 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가가를 향해 쏠리는 국내 팬들의 호의적인 반응은 그가 해외 뮤지션이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강 편집장은 “국내에서 이 같은 뮤지션이 나온다면 온갖 비난에 시달렸을 것”이라며 “아직 우리 음악계에서는 가가와 같은 독특한 아티스트의 탄생은 요원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엠넷 리허설 중 무대서 추락… 얼음 찜질후 다시 무대올라

팝스타 레이디 가가(23)가 음악채널 엠넷의 ‘엠카운트다운’리허설 도중 무대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어깨 부분에 커다란 날개를 단 검은색 수영복 같은 의상을 입은 레이디 가가는 18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히트곡 ‘저스트 댄스(Just Dance)’카메라 리허설 도중, 선글라스를 쓰고 무대 앞으로 걸어나오다 발을 헛디뎌 1.5m 무대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 직후 레이디 가가는 얼음찜질을 받은 후 함께 춤을 추던 댄서에게 안겨 녹화 현장을 빠져나갔다. 대기실로 돌아가 응급처치를 받은 레이디 가가는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아 오후 3시께 다시 무대에 올랐다. 그는 무대 위에 마련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며 ‘저스트 댄스’를 부르기 시작했고 세명의 남성 댄서들과함께 역동적인춤을 선보였다.
 
그는 이날 저녁 비행기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한 번에 녹화를 마치고 오후 3시30분께 녹화장을 떠났다. 레이디 가가는 17일 저녁 서울 청담동 클럽 앤서에서 데뷔 음반 ‘더 페임(The Fame)’ 쇼케이스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조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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