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기업은 하반기 ‘미래 대비 투자’에 가장 무게를 둘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투명한 경영 환경 탓에 주간·월 단위로 경영 계획을 짜는 처지에서도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최악의 상황(1993년 이후 4년 연속 적자)에서 연구ㆍ개발에 매진해 혁신의 아이콘이 된 ‘애플형 경영’의 벤치마킹 격이다. 19일 헤럴드경제가 국내 업종별 대표 10개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2009년 상반기 경영 실적 점검 및 하반기 전망’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60%가 ‘신성장동력 산업 투자 등 미래 준비’가 하반기 중점 추진 경영 전략이라고 답했다. 승승장구하던 기업도 불황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는 판에 미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의 씨앗을 찾아 뿌리겠다는 의지다. ‘한국 경제의 경기 회복이 상반기 안에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6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혀, 하반기에도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희망을 설계하고 있다. 애플, 구글 등 초일류군(群)의 경영 스타일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글로벌 기업의 위기 극복 전략’ 보고서에 따른 분류다. 경영내실화ㆍ경영위험관리를 첫째로 꼽은 기업도 있었다. ‘선(先)수비, 후(後)공격’을 위해 역량을 쏟겠다는 쪽이다. 경영내실화 계획을 밝힌 곳은 ‘비용ㆍ원가 절감에 주력’(30%), ‘사업 조직 슬림화’(10%)를 실행하고 있다고 했다. 홍성원ㆍ서은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