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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스타의 이름을 내건 ‘스타 브랜드’가 영역 구분없이 진화 중이다. 단순히 옷ㆍ화장품 등에 스타의 이름값만 활용하던 수준에서 최근에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디자인 영역에까지 스타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 이처럼 스타가 직접 전문성을 확보해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고무적이다. 상품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허울뿐인 스타의 이미지를 홍보 수단으로 삼아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비판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문성이 더해져 질적으로 한층 높아진 상품은 스타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름값을 가장 잘 활용하는 이는 바로 서태지다. 앨범과 공연 등 모든 영역에 걸쳐 ‘서태지’의 고유한 아우라를 불어넣는 것으로 유명한 서태지가 이번에는 국내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건 전용관 ‘서태지M관’을 갖게 됐다. ‘서태지M관’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의 M관(450석)에 이름을 붙인 것으로, 22일 개관해 향후 1년간 운영된다. 극장 안팎에는 서태지의 핸드프린팅과 기념품 등이 전시되고, 서태지의 다양한 음악 콘텐츠도 정기 상영할 예정이다. 개관 이벤트로는 서태지의 라이브 공연을 3D 입체영화로 제작해 상영한다. 이 방식을 처음 도입한 뮤지션은 아일랜드의 록그룹 U2로, 서태지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자신의 라이브 공연을 3D 입체영화로 상영하게 됐다. 이처럼 한 번 구축된 스타의 이미지는 잘만 활용하면 ‘원소스 멀티유스’의 좋은 상품으로 활용된다.
서태지의 경우, 돈보다는 그의 이름값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브랜드를 적절히 활용하는 반면, 많은 스타는 실제 판매가 가능한 상품의 브랜드 론칭을 통해 경제적 수익을 꾀한다. 실제로 이혜영 하유미 변정수 황신혜 등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로 연간 억대 수익을 올리는 CEO 스타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모든 스타가 이 같은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다. 허울뿐인 연예인 이름값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낭패를 본 이들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실제로 업무에 참여해 전문성을 보이는 경우가 늘었다. 배우 한지혜는 얼마 전 한 방송을 통해 구두디자이너로 변신했다. 그는 디자인을 직접 하기 위해 일주일에 두세 번씩 디자인 수업을 듣고, 공장을 다니며 샘플까지 제작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한지혜가 직접 디자인한 구두는 현재 ‘H by 지니’ 브랜드로 판매 중이다.
조민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