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4일 정책금리를 현 수준(0~0.25%)에서 동결키로 했다. FRB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회의 후 이같이 밝히고, 경제활동을 돕기 위해 앞으로도 당분간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뜻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로써 한동안 논란을 빚어온 ‘출구전략(exit strategyㆍ경제회복 시 인플레에 대비한 유동성 회수 정책)’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FOMC는 또 경기 전망과 관련해 경제 위축 속도가 둔화하고 있으며, 금융시장의 여건이 개선되는 등 점진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러나 실업과 가계 부(富)의 축소, 신용경색이 가계 지출을 압박하고 있어 실물경제는 여전히 불안한 상태라는 단서를 달았다. FOMC는 기존 발표문에 포함했던 디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문구를 삭제해 디플레이션 가능성이 상당부분 해소됐음을 시사했다. 또 에너지 가격과 일부 상품 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 수요가 크게 늘지 않아 당장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상황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1100여개 역내은행에 4422억유로(약 800조원)를 대출했다. 이는 아직은 돈줄을 죄기보다 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때라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양춘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