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셔은행 대규모 영업기반 확장


▲ 지난 26일 FDIC는 미래은행을 폐쇄조치 했고 앞으로 미래은행은 당국의 결정에 따라 윌셔은행이
넘겨받게 됐다. 이로써 윌셔은행은 자산과 예금 모두 3억달러 이상을 확보하는 은행이 됐다. 폐쇄되
기 전 미래은행 윌셔본점의 모습(위쪽 사진)과 폐쇄 조치후 28일 윌셔은행의 배너가 걸린 구 미래은
행 본점의 모습.
 
ⓒ2009 Koreaheraldbiz.com

윌셔은행이 미래은행을 인수하며 지금과 같은 경제여건에서 쉽게 이루기 어려운 대규모의 영업기반 확장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26일 금융감독 당국이 전격 폐쇄를 단행하며 지난 반년여간 한인은행가의 핫이슈였던 ‘미래’은행은 결국 ‘과거’가 됐고, 이를 감독 당국으로부터 넘겨받은 윌셔은행은 자산과 예금이 3억달러 이상 늘며 한인은행가에서 자산규모 기준 2위인 나라은행의 자리를 위협하는 규모를 갖추게 됐다.
 
윌셔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산하 금융감독국(CDFI)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미래은행 폐쇄를 단행한 직후인 지난 26일 저녁 기자회견을 갖고 “실패한 한인은행은 반드시 다른 한인은행에 의해 인수돼 한인은행가 전체에 대한 커뮤니티의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인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윌셔는 이번 인수를 통해 대출과 예금 모두 3억달러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FDIC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미래는 자산규모 4억5600만달러에 3억6200만달러의 예금고를 갖고 있었다. 지난 한달간 은행의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어느정도의 예금이 빠졌다 하더라도 3억달러 이상의 예금이 남았을 것이라는게 윌셔 측 예상이다. 윌셔의 알렉스 고 CFO에 따르면 지난 3월말 16.69%를 기록했던 윌셔의 자본비율은 1.5~2%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인수가 윌셔에 미치는 정확한 영향은 내달 말로 예상되는 윌셔의 2분기 실적발표에서 자세히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3월말 현재 윌셔의 자산규모는 26.1억달러, 예금고는 20.7억달러를 기록했다.
 
윌셔는 예금을 인수하며 FDIC에 1.1%의 프리미엄을 지불하며, 대출 전체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3590만달러의 할인을 받았다. 또한 윌셔는 앞으로 미래의 대출에서 발생하는 손실에 대해 8300만달러까지는 80%를 그 이상의 손실에서는 95%를 FDIC가 보증하는 손실공유거래계약(Loss Sharing)을 체결, 미래의 대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이 은행 영업에 미치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했다.
 
윌셔는 이번 인수의 의미를 한인은행가 전체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 유지라는 심리적인 면과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3억달러의 자산 및 예금을 한순간에 늘리는 외형적인 면, 그리고 윌셔은행 브랜드를 주류사회 및 타 커뮤니티에 알리는 홍보 등 3가지 면에서 찾았다. 조앤 김 윌셔은행장은 “3억달러의 자산과 예금을 늘리려면 호경기에도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이번 인수는 보다 큰 규모의 경제 실현과 효율성 제고는 물론 윌셔가 고객 기반을 확장하고 영업실적을 크게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윌셔가 그간 보여 온 좋은 실적과 안정성은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이번 인수는 다시한번 윌셔의 건강한 모습을 고객과 직원, 커뮤니티에 각인시킬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래은행의 폐쇄로 FDIC는 5000만달러의 예금보험기금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정확한 인수가격 및 고용승계 규모 등의 세부사항은 감독 당국의 폐쇄 작업이 마무리된 뒤에 발표될 예정이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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