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윌셔은행입니다” 윌셔은행이 인수한 구 미래은행 지점들의 첫날은 일부 우려와는 달리 매우 조용했다. 금융감독 당국이 지난 26일 저녁 미래를 폐쇄했고 이를 윌셔가 매입했으나 예금은 모두 안전하다는 소식이 지난 주말동안 빠르게 퍼져 나가며 고객들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은행 업무를 처리했다. 윌셔 측은 구 미래 지점장들을 통해 지난 수주간 예금을 빼갔던 고객들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있으며, 일부 미래 본점 직원들에게는 이미 해고 통지서가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구 미래 지점 근무 직원들 및 윌셔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고객들은 거래은행이 미래에서 윌셔로 바뀐데 대한 충분한 정보를 이미 갖고 있었으며, 이전과 다름없이 업무를 봤다. 구 미래의 한 직원은 “예금보험 한도액인 25만달러 이상의 예금을 갖고 있던 고객의 상당 수가 6월 중 인출을 하기도 했지만 주말동안 충분한 홍보가 이뤄져 고객들은 대체로 안심하는 분위기였다”라며 “지점을 방문한 고객 수도 인수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중국계 예금 고객들이 적지 않았던 로렌하이츠 지점에서는 자신들의 예금에 대한 문의를 하러 온 고객 몇몇이 찾아오기도 했지만 은행 측의 설명을 들은 뒤 별다른 말 없이 웃으며 지점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점장은 “일부 타주 고객들로부터 문의가 왔으며 몇 분은 수일 안에 LA를 직접 찾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구 미래 지점들에는 FDIC 및 윌셔 측이 미래의 주주 및 투자자들 앞으로 준비한 메시지가 비치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인수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주말동안 몇몇 주주들이 미래의 본점을 찾아와 항의를 했으나 FDIC 직원들이 나서 조용히 돌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FDIC와 윌셔 측은 지점에 비치한 메시지에서 미래의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주주들의 지분은 미래은행이 아닌 미래 지주사(Mirae Bank Holding Company)의 것으로, 지주사의 지분과 부채 등은 FDIC의 은행 폐쇄 과정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대한 문의 및 청구는 지주사로 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이 메시지에는 이사회를 이끌었던 임춘택 이사장의 이름과 그의 CPA사무실 전화번호가 연락처로 적혀 있다. 염승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