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급증에 모기지 연체도 ‘동반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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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직장을 잃는 사람이 늘면서 모기지의 연체도 빠르게 늘고 있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패니메이는 4월 들어 90일이상 연체된 모기지가 전체의 3.42%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체율은 전달 3.15%에 비해 0.2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앞서 지난주 프래디맥도 모기지 연체율이 4월 2.44%에서 5월 2.62%로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양상은 경기후퇴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DC의 독립적인 이코니미스트인 리차드 데카저는 “실업률 상승으로 모기지를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면서 “실업 충격을 상쇄할 쿠션이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이코노미스트 패트릭 뉴포트도 “최근 상승한 모기지 연체율은 대부분 실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모기지은행연합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이 브링크만은 “모기지 연체는 내년 하반기까지 줄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제 상대적으로 우량하다고 판단되는 프라임 모기지도 차압증가의 가장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이 전년비 두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주택시장 및 경제 회복의 갈 길이 여전히 멀었다는 진단에 무게가 실렸다.
 
연방재무부 산하의 연방통화감독청(OCC)과 연방저축기관감독청(OTS)은 29일 지난 1분기 60일 이상 상환일을 넘긴 프라임 모기지 연체율이 전년동기 1.1%에서 2.9%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주택차압건수도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90일 이상 상환일을 넘긴 ‘심각한 연체(serious delinquencies)’도 전년동기 25만986건에서 66만1914건으로 급증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주택시장 지원책과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주택가격 하락과 신용여건 악화, 실업 사태 등으로 모기지 대금을 납부하지 못해 집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전문 회사인 리얼티트랙에 따르면 지난 5월 주택차압건수는 3개월 연속 30만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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