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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해외투자자 등 캐쉬 바이어 급증… 일부은행 현찰 바이어만 받기도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현상이 요즘 한인사회에서도 흔히 일어나고 있다. 몇 년전만 해도 중국 커뮤니티에서는 가끔 있었지만 한인들의 경우, 100% 주택 현찰구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조금이라도 더 융자를 얻어 주택을 구입하려다가 서브프라임과 함께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주택 구입시 모두 현찰로 구입하는 것이 과거와는 달리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리스팅 가격이 주변 시세에 비해 매우 낮은 숏세일이나 은행 매물들과 일부 주택가격 폭락 지역에서는 경쟁이 치열해 캐시 딜이 아주 많고, 아예 캐시 바이어만 오퍼를 넣도록 요구하는 은행들도 나타나고 있을 정도다. 메트로 에스크로의 제임스 박씨는 “특히 주택 숏세일의 경우, 융자는 어렵고 가격은 낮아 캐시 딜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작년 중반 이후부터 한 두개씩 늘더니 올 초 부터는 본격적으로 증가했고, 현재는 전체 주택 거래 중 약 30%가량이 캐시 오퍼로 에스크로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캐시 바이어가 크게 늘어난 것은 서브프라임 위기 이후 융자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는 가운데 아주 싸게 나온 매물들의 경우 경쟁이 지금도 매우 치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LA의 경우, 해외에서 갓 온 이민자나 해외 투자자들이 유난히 많아 융자 자격미달로 처음부터 현찰 구입을 염두해 둔 경우도 많다. 주택구입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주택을 구입할 때 평균 7%만이 전액 현금을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외국인들은 10명 중 4명이 전액 캐시로 집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콜드웰뱅커의 크리스틴 홍 에이전트는 “요즘 좋은 매물들은 캐시 오퍼가 많고,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주택 경기가 아직 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싸고 좋은 매물들은 매우 열기가 뜨겁다는 것이다. 따라서, 바이어는 좀 더 좋은 가격의 매물을 얻기 위해서, 셀러는 은행 융자로 인한 에스크로 지연이나 취소를 방지하기 위해 캐시 오퍼 바이어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주택 외에도 사업체 또는 상업용 부동산 역시 현찰 바이어가 늘고 있다. 이는 셀러가 가격을 싸게라도 내놓고 팔기를 원하거나, 은행에서 골치아픈 부실융자 매물들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바이어를 찾는 매물들이 크게 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해 그동안 현찰을 보유해오면서 때를 기다린 투자자들이 이를 구입하기위해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 양 / 객원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