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빅4′ 2분기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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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증시가 일희일비하는 가운데 나스닥 상장 4대 한인은행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다.
 
오는 23일 나라은행(심볼:NARA)과 중앙은행(CLFC)을 시작으로 28일에는 윌셔은행(WIBC)이 지난 2분기 영업실적 결과를 발표하고 투자자들과 컨퍼런스콜을 가질 예정이다. 한미(HAFC)는 아직까지 일정을 공시하지 않았으나 이달 안에는 발표를 할 것으로 보인다.  <표 참조>
 
4개 한인은행 전체적으로 볼때는 지난 반년간 이어져온 실적 악화 트렌드가 그대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보면 윌셔를 제외한 3개 은행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미와 나라는 주당 0.20달러, 중앙은 주당 0.21달러의 손실이 예상되며 윌셔만이 0.05달러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동성 위기가 한풀 꺾이고 은행들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신뢰가 조금이나마 되살아나면서 예금 쪽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고금리 예금상품을 제공하는 한인은행들이 눈에 띠게 줄어든 점은 이같은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특히 나라는 감원과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여건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내비췄고, 중앙은 감독국 감사를 마쳤기에 두 은행 모두 지난해 4분기와 지난 1분기에서처럼 월가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자산건전성은 은행들의 실적 개선을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여전히 남아있다. 불경기가 계속되며 연체 및 부실대출이 당분간 계속해서 늘 것이 확실시되고 이는 대손충당금 증가로 이어지므로 은행들의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이 오지 않을 수 없는 경제 여건이기 때문이다.
 
몇몇 기업들에서 좋은 실적을 내놓고는 있지만 이는 기업 순익 차원의 일이지 중소은행을 이용하는 대출자의 재정상태 개선을 기대할 정도로 실물경제가 나아진 것이 아닌게 현실이다. 그렇기에 이들 은행이 어느정도의 자본비율을 유지하느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FDIC로부터 미래은행을 사들인 윌셔가 자산규모로 나라를 제치고 2대 한인은행으로 올라서는지 여부도 관심사이다. 지난 3월말 기준 나라가 28.3억달러, 윌셔가 26.1억달러의 자산고를 보유했으며 윌셔가 미래를 매입하며 가져 간 대출이 3억4200만달러 상당이니 윌셔가 나라보다 큰 규모를 갖게 됐을 것이라는 추산도 가능하다.
 
자산규모 보다는 은행의 건강 상태가 더욱 중요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지금의 경쟁구도에서 자산규모로 따지는 순위가 갖는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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