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텔업계 경영난 속 인도계 공격경영 눈에 띄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여행객 감소로 대형 호텔체인이 부도사태를 맞이하는 등 호텔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인도계 호텔 산업의 공격적 경영과 영향력이 커지면서 새로운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달 씨티그룹이 인수했던 레드루프인(Red Roof Inns)이 총3억6140만 달러 규모의 4개 모기지 대출채무를 이행하지 못해 부도사태를 맞이하는등 대형 호텔들도 고전을 면치못하고 채무불이행 사태가 줄을 잇고 있지만, 인도계 호텔 경영자들은 인수나 대대적 공사를 통해 객실수를 늘리는 등 오히려 공격적 경영을 펼쳐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민자수가 크게 늘어난 1970년대부터 인도인들은 저가 모텔을 중심으로 구입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싸게 구매할 수 있었고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신의 모텔에서 직접 거주하며 돈을 아끼고, 검소하게 생활하며 식구들을 고용하고 저축해 재투자를 위한 현금을 마련했다. 그 사이 부동산 가격이 올라 순 가치가 높게 증가됐고, 대부분 힌두로서 채식주의자들이 많아 식당 영업의 리스크도 줄일 수 있었다. 이제 이들은 2세들이 동참하고, 전문 경영인을 두면서 30년 이상의 모텔 경영 경험과 축적된 자본으로 중급 이상의 유명 호텔체인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자신의 독자 브랜드를 갖고 호텔체인을 모집하는 인도인회사도 생기기 시작했다.
 
젊은 인도계 미국인들이 유입되면서 호텔업계에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데, 월가에서도 인도계 호텔리어들의 경험과 사업가치를 인정해 실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쉐라톤, 웨스틴, 메르디앙 등 체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스타우드(Starwood) 그룹의 200개체인중 약 30%가 인도계 미국인이며, 2003년 인터컨티넨탈이 중급 호텔체인인 캔들우드 스위트를 구입했을때, 소유주의 약 15%만이 인도계 미국인이었으나 현재는 프랜차이즈 신청자중 절반이 인도계이다. 또한 2100개의 초이스 호텔 프랜차이즈중 절반이 인도계 소유다.
 
인도계 호텔 그룹 중 가장 크게 성장한 회사로는 2006년 매출이 2억달러가 넘는 타르사디아 호텔(www.tarsadia.com)을 들 수 있다. 420개의 객실을 갖춘 하드락 호텔을 샌디에고에 오픈했다. 이들은 13개의 호텔을 운영하며, 그 대부분은 캘리포니아 남부 소재 중급 이상의 호텔들이다.
 
LTD 매니지먼트사는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2006년 20개 호텔에서 7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회사로 올해 오픈 예정인 2개를 포함 31개를 소유하고 있다.
 
JHM호텔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 소재하며 현재 28개 호텔을 운영 중이고, 5개를 신축 중이다. 최근 워싱턴 덜레스 공항 인근에 웨스틴 호텔을 신축했다.
 
디플로매트 호스피탈리티는 아틀랜타에 본사가 있고, 올 초 버드젯텔 인(Budgetel Inn & Suites)브랜드를 구입함으로써 유일한 인도 출신 미국 호텔 프랜차이즈가 되었다. 올해 말엔 40개의 버드젯텔 브랜드 호텔을 오픈하고, 앞으로 4년 이내에 400개 체인 모텔을 모집할 계획이다.
 
제이 양 /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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