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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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의 그린카 전쟁에서 ‘하이브리드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가솔린과 전기모터를 합친 하이브리드카를 통해 유럽차들의 클린 디젤카, 미국과 중국차들이 내세운 전기차에 맞서 세계 친환경차시장을 점령하겠다는 목표다. 비밀병기는 이번에 출시한 전용 하이브리드카 모델인 ’3세대 프리우스’. 프리우스를 지난달 24일 일본 홋카이도 도카치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타봤다. 시승은 총 세 가지 코스. 전기모터로만 움직이는 EV모드와 연비절약형 에코모드, 그리고 자유 시승. EV모드는 말 그대로 전기차처럼 배터리로만 움직이는 것이다. 프리우스 역시 다른 하이브리드카처럼 시동버턴을 누르자 계기판에 ‘READY’라는 표시만 뜰 뿐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았다. 가솔린 엔진이 처음엔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EV모드 주행버튼을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자 미끄러지듯이 조용히 차가 앞으로 나갔다. 시속 33㎞를 넘자 EV모드가 자동해지됐다. EV모드로는 최대 2㎞까지 갈 수 있다고 한다. 주택가 주행을 가정했다. 에코모드는 도심 주행에 맞춘 것이다. 시속 50㎞ 전후 주행으로 계기판에 나타나는 에코드리이빙 범위에서 최대 시속 80㎞까지 가속했다. 시속이 약 40㎞를 넘어서자 가솔린 엔진이 작동했다. 차가 서면 엔진은 꺼졌다. 에코모드는 연비를 감안, 부드러운 가속 중심으로 진행됐다. 3명이 총 10.2㎞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ℓ당 23~30㎞까지 나왔다. 끝으로 연비보다는 성능테스트에 중점을 둔 자유시승. 연비를 고려치 않고 빠른 코너링과 시속 150~160㎞까지 속도를 높여 여러 번 주행했다. 가속 성능은 가솔린 차량 못지않았다. 총거리 13.6㎞를 달리고 측정한 연비는 ℓ당 12㎞. 프리우스의 제원상 연비(일본모드)는 ℓ당 38.0㎞. 급가속, 급제동 등 운전습관에 따라 실제 연비 차이는 컸다. 프리우스는 1797cc 직렬 4기통 DOHC 가솔린 엔진과 82마력의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2.4ℓ급의 주행능력을 갖췄다는 것이 도요타 측 설명이다.프리우스 외관은 바람을 가르는 총알 느낌이다. 날카로운 헤드램프와 큰 로고로 역동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계기판이 눈에 띈다. 앞 유리창 바로 밑에 위치해 마치 비행기 운전석 느낌을 준다. 계기판은 하이브리드 정보와 주행속도를 보여주는 LCD 계기판으로 양분됐다. 앞 유리창에 주행정보가 뜨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도 갖췄다. 실내는 뒷좌석 중간턱을 없애고 천장을 높여 5인 가족이 타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듯했다. 뒷좌석 바로 뒤 공간은 골프백 3개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했다. 적정한 주행성능에 좋은 연비와 조용한 운전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제격으로 판단된다.
권남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