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에스테이트 이코노메트릭스
미국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상업용 모기지 대출의 2분기 디폴트율이 전년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소재 부동산 리서치 업체 리얼 에스테이트 이코노메트릭스(Real Estate Econometrics)의 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에만 90일 이상 연체된 상업용 모기지 대출 비중은 2.8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의 1.18%는 물론이고 지난 1분기 2.25%에 비해서도 증가한 것으로 부동산 침체와 소매업체 매출 부진 등이 상업용 모기지 시장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시장의 ‘더블딥’(이중 타격)으로 걱정해온 상업부동산 위기가 본격 가시화되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들은 2분기 총 1조870억 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보유, 1분기의 1조770억달러 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체 대출의 15%에 해당한다. 상업용 부동산 디폴트는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렌더 들 뿐아니라 상업용 부동산 펀드증권(CMBS)을 가진 사람까지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샘 챈든 리얼 에스테이트 이코노메트릭스 회장 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디폴트율이 연말이면 4.1%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금융시장을 휘청거리게 했던 지난 1992년의 저축대부조합(Savings&Loans) 파동 당시 디폴트율은 기록적인 4.6%였다. 경제전문 통신사 블룸버그는 아파트와 사무실, 쇼핑몰, 창고 및 호텔의 공실률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모기지 위기가 쉽게 가라앉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상대적으로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높은 한인은행들은 이러한 상업용 모기지 디폴트율 상승 분위기 속에서 잔뜩 긴장하고 있는 형편이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