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을 활성화 시키려는 한국내 주요 대형병원들의 각축전이 LA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 최고의 국립대학 병원인 서울대학교 병원의 자부심과 명문 사학이며 현대의학을 도입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의 명성, 대기업 계열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최신, 최대의 시설 및 의료진을 자랑하는 아산병원등이 삼파전을 펼칠 전망이다. 이들 병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LA현지에 의료 전문인력을 파견, 보다 전문적인 상담과 홍보를 통한 한국행 의료관광객 유치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의 접근법은 직접 진출과 현지 한인 관광업체에 전문 인력 파견 등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우선 지난해 11월 LA사무소를 개소한 서울대학교 병원은 2명의 간호사를 파견, 전문적인 상담 뿐 아니라 마케팅 현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서울대병원측은 직접 진출에 따른 현지 네트워크 부족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LA지역 한인 주요 경제단체를 시작으로 협력 병원 네트워크도 순조롭게 구축해 단순 의료검진을 넘어 중증 질환에 대한 치료와 수술후 사후 관리 체계도 마련하고 있다. 또 영어 홍보물에 이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타인종 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과 함께 미국 보험회사들과도 접촉하는 등 철저한 현지화에 나서고 있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병원은 한국 뿐 아니라 해외 명성을 바탕으로 현지 네트워크와 마케팅 능력을 겸비한 미주 최대 한인 업체인 삼호관광과 손잡고 지난 3월부터 유치를 본격화 했다. 세브란스 측은 한국에서 1억 이상 기부한 VVIP에만 제공되는 신속 진료, 입원, 수술 시스템인 패스트 트랙을 도입해 단순 검진을 넘어 이 병원을 찾은 미국내 환자들의 절반 이상이 진료와 수술을 받는 등 중증질환 치료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3일부터 LA에 의료전문인력을 파견한 서울아산병원은 서울대학교병원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의 다소 앞선 현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해 최대, 최신, 최고의 의료진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직접 진출과 현지 업체 제휴를 놓고 1년여 가량 고심을 거듭했던 아산병원은 26년간 LA에서 대표적인 관광업체로 성장한 아주관광과 손잡고 현지화에 나선다. 우선 전문 의료진이 현지에 상주하며 의료 예약뿐 아니라 무료 건강 상담과 함께 병원을 찾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사후 관리도 주력하는 등 고객 충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서울 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 김남수 팀장은 “규모 뿐 아니라 진료 및 수술 실적에 있어서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아산병원의 위상을 적극적으로 알려 보수적인 한인 시장에 이어 타인종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