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미국방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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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미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국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미국에 입국한 한국인 방문객수는 32만6058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의 한국인 방문객수 39만2010명에 비해 16.8%(6만 5952명) 줄어든 것이다. 한국인 방문객이 감소한 것은 심화된 경기침체와 달러대비 원화 약세가 유지된 환율, 신종 플루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중 1분기의 원화 평균 환율은 1달러당 1415.82원을 기록, 1997년부터 2년여간 한국이 겪은 IMF사태 이후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평균 1달러당 1429.46원의 환율을 기록한 지난 2월 한국인 방문객수는 무려 20% 이상 감소했으나 이후 감소폭이 둔화되다가 지난 4월말부터 불거진 신종플루의 여파로 다시 급격한 하락세로 이어져 5월에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4%의 감소폭을 나타냈다.
 
미국을 찾는 한국인 수가 줄어들자 올 상반기 인천을 출발, LA에 도착하는 노선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직항편 탑승객수 역시 각각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6.4%포인트와 7.4%포인트가 낮아지는 등 항공, 관광, 호텔, 요식 등 관련 업계의 매출 급감으로 이어져 결국 일부 업체들은 이 기간을 전후해 폐업하기도 했다. 2008년 통계자료를 근거로 산출한 한국 관광객들의 현지 여행 경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억 7787만여 달러가 줄어든 8억7938만여 달러였다.
 
이 기간 국가별 미국 방문객수는 캐나다가 825만 266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은 멕시코(254만 6751명), 영국(178만 1400명), 일본(132만 29명) 독일(76만 4158명), 프랑스(54만 763명), 브라질(37만 9493명)에 이어 8위에 해당됐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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