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 최대 1억5천만달러까지 증자

윌셔이어 SEC에 증자위한 등록 마쳐…양 은행간 M&A경쟁 등 관심

 윌셔은행에 이어 나라은행도 자본금 확충을 위해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SEC)에 증자를 위한 준비를 마쳐 한인은행들 사이에서 증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나라은행(행장 민김)의 지주사인 나라뱅콥은 지난 18일자로 SEC에 증자를 하기 위해 S-3폼을 제출해 쉘프 등록(Shelf registration)을 마쳤다. 쉘프 등록은 실제 증자를 추진할 때 SEC와 주고 받는 절차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데 이것을 줄이기 위해 미리 등록을 해놓고 언제든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증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증자 규모는 윌셔의 최대 1억달러보다 많은 최대 1억5천만달러까지가 될 것이라고 나라측은 밝혔다.
 
나라은행의 바니 이 전무는 “이번 쉘프 레지스트레이션은 은행의 캐피탈 플래닝의 일환으로 하는 것”이라면서 “현재의 시장 상황을 볼 때 언제 어떤 식으로 변화가 이뤄질 지 모르는데 이러한 상황변화에 가능한 빨리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TARP를 갚으려는 은행들이 늘고 있는데 나라도 TARP를 받은 입장에서 이를 갚기 위한 준비 작업의 하나로 증자 추진을 할 수도 있는 등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것은 없다”면서 “자본확충을 할 때 절차상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이를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쉘프 레지스트레이션을 해놓은 것이다”고 밝혔다. 나라은행은 2분기 현재 자본비율(Total Risk-Based Capital Ratio) 14.52%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0일 윌셔가 최대 1억달러까지의 증자를 위한 쉘프등록을 마친데 이어 18일 나라도 최대 1억5천만달러 규모의 증자 준비를 끝내자 한인은행가에는 앞으로 일어날 여러 가능성이 거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등록 절차상 통상적으로 적어 놓는 문구이기는 하지만 윌셔와 나라 모두 확충된 자본의 사용 목적 중에 타 금융기관의 인수를 적어 놓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이번 나라의 증자추진은 윌셔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한인은행 중 규모면에서 3위인 윌셔가 미래은행을 인수하면서 2위인 나라와 격차를 근소하게 좁힌 상황에서 증자 추진까지 하자 그런잖아도 증자 준비를 하던 나라가 서둘러 쉘프 등록을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앞으로 인수은행이 생길 경우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증자 추진에 나서는 것이라는 점에서 추후 두 은행간의 인수합병 경쟁도 관심을 끌게 됐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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