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시장 지표들이 연일 개선되고 있지만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4개월째 증가했다. 신용조사업체 에퀴팩스가 지난 21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모기지 대출 가운데 30일 이상 연체한 비율이 7.58%에 달했다. 이는 7.32%를 기록했던 지난 8월에 비해서도 0.26%포인트 높아진 것이며 1년전의 4.89%와 2년전의 3.44%에 비해서는 거의 두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모기지 연체율은 최근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최근들어 주택경기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주택소유자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번주에 발표되는 8월 기존 및 신규주택 판매는 최근 2년래 가장 많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고용불안 문제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 8월 현재 26년래 가장 높은 9.7%까지 올라 있다. 특히 모기지 연체는 주택압류로 이어지고, 개인 파산도 늘어난다. 미국의 개인파산 신청건수는 지난 7월 전년 대비 35%가 급증했고, 8월에도 전년 대비 32%나 늘어난 상태다. 한편 모기지 대출 연체가 이처럼 증가세를 지속한 반면 신용카드의 60일 이상 연체율은 3개월 연속 감소해 대조를 이룬다. 이는 카드사들이 무분별하게 카드발행을 자제하고, 신용도가 높은 우량고객에 영업의 포커스를 맞추는 리스크 관리를 대폭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신규 카드 발행을 크게 줄였다. 지난 6월에 새로 발행된 카드는 260만개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에 발행된 470만개에 비해 45%에 이르는 210만개나 감소했다. 또 2007년에는 신규 카드 고객중 신용점수 760점 이상인 고객이 20% 정도였지만 올해들어서는 40%로 급증하는 등 신용카드회사의 영업이 크레딧이 우수한 고객들로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