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부동산업계 ‘한국 자본의 미국 부동산 투자’ 대비

제이양의 부동산인사이드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원화가치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부동산 투자를 위한 한국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지난 2006년부터 폭풍처럼 불어닥쳤던 한국 자본의 미국 부동산 투자 붐이 지난해 서브프라임 위기와 달러화 강세로 인해 1년여 동안 급냉하듯 식어버렸지만 최근들어 다시 한국으로부터 미국내 부동산 매입에 관한 문의가 늘고 있다.
 
한국 자본가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 열기는 한인 로컬경제에 실로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LA한인타운을 비롯해 미국내 한인 밀집지역의 주택가격과 땅값 상승을 부채질하게 마련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회복전망이 잇따르면서 한동안 주춤하던 한국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본격적으로 다시 활개를 펼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치가 다시 상승하는 가운데 미국의 주택시장은 이미 저점에 이르렀기 때문에 한국의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상의 투자시점을 맞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우기 한국경제는 현재 미국보다 빠르게 회복과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한국의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한국내 부동자금(浮動資金)은 약 800조원(약 8천억달러)을 돌파했다.
 
부동자금이란 말 그대로 어느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둥둥 떠다니고 있는 돈이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단기성 예금이나 증권사 고객예탁금, 머니마켓펀드(MMF),수시입출금예금, 종금사 발행어음 등으로 떠돌며 투자할 곳을 찾아다니는 대기성 자금이다.
 
지난 2007년 원화 환율이 930원대에 달해 원화강세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도 이 부동자금들이 미국 부동산을 매입하기 위해 움직였다. 2007년말 한국내 부동자금 규모는 665조원(약 6천5백억달러)규모였는데 올해는 그보다 무려 150조원(약 1천5백억달러)가량이 더 불어났다는 얘기다.
 
엊그제 나온 한국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환율 전망을 보면 2년 뒤인 2011년에 달러대 원화 환율이 900원대에 들어서서 2007년 수준이 된다고 한다. 한국내 부동자금들 가운데 일부가 미국 부동산 투자로 방향을 돌릴 수 있으리라 기대할 만한 근거이다. 그 천문학적인 부동자금의 0.1%인 8천억원(약 8억달러)만 미국내 한인사회의 부동산업계를 거쳐 미국 부동산에 투자된다고 하면 한인 부동산업계 종사자들로서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쿵쿵 뛸만한 새로운 수입원이 생기는 셈이다.  
 
미국내 한인 부동산업계는 미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더불어 한국의 경기하락, 높은 달러화로 인해 삼중고를 겪으며 한동안 가라앉아 있었다.
 
지난 2007년 한국인들이 원화 강세를 앞세워 미국 부동산 투자의 문을 두드릴 때 미처 대비하지 못해 그야말로 좋은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뼈아픈 기억을 가졌던 업체들이 많다. 이젠 그때의 실수와 실패, 경험을 되살려 기회를 놓친 원인을 찾아 반성하고 되새기며 앞으로 또 다가올 새로운 ‘황금어장’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을 찾는 것도 좋지만 빤히 예상되는 시장에 대한 준비 소홀로 또 다시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한다면 이는 대대손손 땅을 칠 일이 될 것이다.
 
부동산 회사 뿐아니라 은행, 에스크로, 타이틀 회사 등 부동산과 관련된 모든 업계가 함께 일심동체가 돼 철저하게 대비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내기를 기대한다.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고 했다. 

이노 부동산 대표
(213) 500-7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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