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9월 주택시장 ‘파란불’

판매량 총 2만1539채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5.1% 상승
중간가는 27만 5천달러 전달과 동일 하락세 둔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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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모기지 이자율·첫 주택구입자 세금혜택 종료임박

남가주 지역의 9월 주택 판매량이 7,8월에서 이월된 거래물량과 낮은 모기지 이자율,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금혜택 등에 힘입어 근소하게 오름세를 나타냈다. 또한 수년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기존주택 판매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15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 증가
 
부동산정보업체 데이타퀵(DQ)이 1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를 비롯, 오렌지, 벤추라,샌버나디노,리버사이드,샌디에고 등 남가주 6개 카운티에서 이뤄진 9월의 기존및 신규주택과 콘도 거래량은 총 2만1539채였다. 8월의 2만1502채에 비해 0.2% 증가한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래된 2만497채에 비해 5.1% 늘어났다.이로써 전년 대비 월간 판매량 증가 추세는 15개월 연속 행진을 이어갔다.
 
DQ가 1988년부터 집계한 9월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21년간 9월의 평균 판매량은 2만4873채에 달한다. 2007년 9월에 1만2455채로 가장 적었고, 2003년 9월에는 3만7771채로 가장 많았다. 올 9월의 판매량은 지난 2006년 9월에 이뤄진 2만4195채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통상적으로 보면 해마다 9월의 주택 판매량이 8월에 비해 평균 9.5% 가량 감소해왔다는 점에서 올해 9월의 전달 대비 판매량 증가세는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DQ의 존 월시 사장은 “거래 종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숏세일이 많았고, 새로운 감정 기준이 적용되면서 7,8월 중에 거래종료되지 못한 물량들이 9월로 넘어온데다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금혜택이 11월말로 끝나는 만큼 서둘러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가세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중간가 하락세 둔화
 
남가주 지역의 9월 주택 중간 가격은 27만5천달러로 전달과 변함없다. 지난해 9월의 30만8500달러 비해 10.9% 하락한 것이지만 전년 동기대비 하락율에서 2007년 11월에 기록했던 10.3% 이후 가장 낮은 추세이다. 남가주 지역 주택 중간가는 2007년 중반 50만5천달러에서 지난 4월 24만7천달러로 7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서서히 회복되는 조짐이다. 오렌지,샌디에고, 벤추라 등 3개 카운티에서는 기존 주택 중간가격이 전년 대비 오름세를 나타냈다.
 
오렌지는 4.2%, 샌디에고는 1.5%, 그리고 벤추라는 2.2% 씩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중간가 상승을 기록했다.월별및 전년 동기 대비 주택 판매가격의 증가세는 저소득층 지역의 차압물건 거래가 줄어들고 중상층 지역에서 거래가 더 많이 이뤄진 결과를 반영하고 있다.남가주 지역 6개 카운티에서 9월에 거래된 주택 판매량 가운데 차압물건은 40.4%로 8월의 41.7%에 비해 소폭 줄었으며 지난 2월의 56.7%에 비하면 16.3%포인트 감소한 것이다.한 예로 9월에 거래된 단독주택 판매의 21%는 50만달러 이상 호가하는 집들이었다, 이것은 지난 1월에 50만달러 이상 주택 거래가 전체 거래량의 13.4%였던 것과 좋은 비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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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융자 여건 나아져
 
모기지 융자 여건도 미미하나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점보론’이라 불렸던 41만7천달러 이상의 모기지 융자에 의한 주택 거래량은 지난 9월에 15.1%에 이르러 지난해 9월의 13.3%에 비해 나아졌으며 지난 1월의 9.3%에 비해서도 두드러지게 향상된 것이다. 금융위기 이전에 점보론 모기지에 의한 주택 거래비중은 40% 정도였다.
 
고가 주택을 구입할 때 많이 택하는 변동 모기지(ARM)는 지난달 전체 주택 구입 모기지의 4.1%를 차지, 8월의 3.9%보다 소폭 증가했다. 신용경색 이전인 지난 2006년에 ARM 비중은 71.2% 였으나 지난 4월에는 사상 최저치인 1.9%에 불과했다.지난해 9월의 ARM 비중은 7.2%였다.연방정부가 보증하는 연방주택국(FHA)의 모기지를 사용한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의 융자비율은 지난달 전체 주택 구입자의 36.4%를 차지, 8월의 37.4%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나 1년전 같은 기간에 기록한 32.7% 보다는 높았다.
 
남가주 지역 주택 구입자들의 평균 월 모기지 페이먼트 액수는 9월에 1189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8월의 1207달러, 지난해 9월의 1486달러보다 낮아진 것이다.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9월의 월 주택모기지 페이먼트 금액은 주택경기가 절정이었던 2007년 7월에 비해 무려 56%나 줄어들었다. 

이명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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