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망하고 채권 돈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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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에서 지난 10년은 ‘잃어버린 10년’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1999년 12월 3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10여년간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주요 증시 지수의 상승폭과 채권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주식은 모두 10년 전에 비해 마이너스로 하락한 반면 채권은 7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이 기간 중 미국의 대형 우량주 중심 지수인 S&P500은 지수만 놓고 보면 25%가 떨어졌다.
 
주식 투자자들이 배당을 재투자했다고 가정해도 지난 10년간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1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투자도 지난 10년간 18.6%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영국의 FTSE 지수는 -16.9%, 유럽증시의 FTSE 유로퍼스트300 지수는 -29.6%, 일본의 토픽스는 -41.7%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채권 수익률은 지난 10년간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채권 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원리금과 시세차익을 합쳐 미국은 85.1%, 영국 71.7%, 유럽은 70.5%로 채권 투자가 더 알찬 수익을 낸 것으로 드러냈다.
 
이렇게 주식 투자가들이 채권 투자가들에 비해 10년 수익률에서 뒤진 것은 대공황 시절인 지난 1930년대 이래 처음이다. 이에 대해 도이체방크의 수석 투자고문인 제럴드 루카스는 주식 투자의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비교 시점인 2000년 초반의 증시가 과대평가된 측면도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지난 2000년의 IT 산업과 같은 고속 성장 산업이 지난 10년간 업계에서 나타나지 않았다는 데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반면 채권 투자는 지난 2001년 미국의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이어진 선진국의 초저금리 기조 덕분에 좋은 수익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향후 투자 전망에 대해 RBS증권의 투자 전략가인 앨런 러스킨은 “지금은 채권 수익률이 낮은 시점이어서 향후 몇 년간은 디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한 채권 투자가 주식 투자를 앞지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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