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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된 콘도 유닛에 대한 최종 낙찰가들이 전광판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
ⓒ2009 Koreaherald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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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입찰가 보다 최소 4만~14만달러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
마리나 델 레이의 고급 콘도 ‘엘레멘트’에 대한 경매에서 매물 41채가 모두 팔려 부동산 시장 침체기에 주목을 끌고 있다. 경매 전문 업체 인텔리마켓이 지난 13일 마리나 델 레이 리츠칼튼 호텔에서 주최한 이번 옥션 행사에는 약 200명에 이르는 입찰신청자(비더)들은 물론 부동산과 모기지 업체 직원 등 1000여명 이상이 몰려들어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인텔리마켓은 ‘시뮬테니어스 옥션’이라는 속임수 없는 새로운 경매 방식을 고안,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회사이다. 이 경매행사는 이미 판매를 마친 9개의 유닛을 제외한 나머지 41유닛을 대상으로 열려 평균 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910~1660스퀘어피트에 달하는 콘도 크기에 따라 최소 입찰가는 29만5000달러였으며 최고가는 펜트하우스를 대상으로한 55만 달러에서 정해졌다. 이는 기존에 분양되던 가격에 비해 40~66%까지 할인된 수준이다. 이날 행사에는 약 30여명의 한인들도 참가, 눈길을 끌었다. 한인참가자들은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켰으나 경매 후반에 구입 희망 유닛의 가격이 자신의 예산을 초과하자 더 이상의 입찰가 제시를 자제하며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투자용 건물 구입을 위해 옥션에 참여했다고 밝힌 한 한인은 “몇 개의 유닛 중 하나라도 구입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모두 내 예산을 크게 넘어섰다”라며 아쉬워했다. 이날 행사는 비더들이 자신들의 예산을 지키며 막판까지 신중을 기한 탓에 큰 폭의 가격 상승 없이 눈치작전만 치열하게 벌어져 일부 비더들은 마감이전에 자리를 뜨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경매 중간 서류상의 오류가 발생, 한때 경매가 중단되기도 하는 등 운영의 미숙함이 나타나기도 했다. 예정 마감시간 보다 몇 시간을 초과해 마감된 이 옥션에서는 41개 유닛이 모두 판매되었으며 최소입찰가보다 최소 4만에서 최대 14만 달러까지 인상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주택 경매 행사에 여러 번 참여해봤다는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직접 경매 매물 가격을 봐가며 가격 변동추이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어 만족”이라며 “기존 경매방식에서는 분위기에 편승해 자신의 예산 한계를 넘게되는 단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라고 평했다. 인텔리마켓의 에이전트 댄 리씨는 “구입 후 3일간 거래 취소가 가능하고 타 유닛으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유닛은 다시 마켓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 경우 희소성이 증가, 옥션을 통해 판매된 가격보다 몇만 달러 이상 올라간 가격으로 거래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