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기존주택 판매 증가

11월의 기존주택 판매가 예상 밖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가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단독주택과 타운홈,콘도미니엄,공동소유주택 등을 포함한 11월의 기존주택판매량은 전달인 10월의 609만채보다 7.4% 늘어난 654만채였다. 특히 지난해 11월의 454만채에 비해서는 무려 44.1%나 급증, 655만채가 팔렸던 지난 2007년 2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경제분석가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금혜택이 마감되는 11월 말 이전에 서둘러 주택을 구입하려는 바이어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같은 증가세는 예상됐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잠재적인 바이어가 많아 주택판매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NAR측은 세금혜택 연장조치로 인해 새해 상반기 중 또 다른 급증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그에 따라 내년 하반기에는 주택시장 스스로 버텨나갈만한 동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략 440만 가구가 세금혜택을 보게 되면 그에 따라 주택 재고물량이 줄어들면서 주택시장이 회복할 힘을 얻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NAR이 실시한 한 조사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구입자들은 11월 중에 시장에 나온 매물 가운데 51%를 구입,전달의 50%를 앞섰다.
 
주택 모기지 이자율도 11월 판매량 증가에 한몫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이율은 10월에 4.95%였으나 11월에는 4.88%로 0.07%포인트 하락, 지난 4월 4.81%로 바닥을 친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11월의 모기지 이율은 6.09%였다.
 
11월 말 현재 매물로 나온 주택판매 재고는 352만채로 전달 대비 1.3% 감소했다. 이같은 재고는 최근의 판매추세로 비춰볼 때 6.5개월에 걸쳐 소진될 물량으로 지난 2006년 4월에 나타났던 6.1개월 소요 물량 이후 가장 적다. 지난 10월에는 7개월이 걸릴 물량이었다. 이같은 재고량은 1년전 같은 시기의 물량에 비하면 15.5% 줄어든 것이다. 
 
로렌스 윤 수석분석가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1년전에 비하면 확고한 판매 증가가 나타났다.”라며 “남가주의 샌디에이고와 리버사이드, 북가주 새크라멘토에서만 판매율이 저조했는데 이것도 그 지역에서 저가 주택재고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가격대별
 
특히 주목되는 것은 2개월 연속 거의 모든 가격대의 주택 판매량이 오름세를 보였다는 사실이다. 지난 9월까지만해도 기존 주택판매는 저가 주택 부문에서만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던 점에 비춰보면 의미있는 현상이다.
 
11월의 전국 기존주택 중간가격은 17만2600달러로 1년전에 비해 4.3% 낮아졌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숏세일 또는 차압주택 판매물량이 11월의 기존주택 판매량 가운데 33%를 차지했기 때문이다.이른바 ‘문제 주택(Distressed properties)’들은 대체로 시가 보다 할인돼 팔리는 탓에 전체적인 중간가 산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주택 유형별
 
단독 주택은 계절요인을 적용, 11월에만 연율 577만채가 팔려 전달의 532만채보다 8.5%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의 406만채에 비하면 42.1%나 큰폭으로 늘어난 것이다.기존 단독주택의 중간가격은 1년전 보다 4.4% 하락한 17만1900달러였다.
 
11월에는 콘도미니엄과 공동소유주택의 기존물량 판매는 10월의 77만채와 거의 비슷했지만 1년전의 48만1천채에 비하면 60.1%나 증가했다. 콘도 중간가격은 11월에 17만8천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3.1% 낮아졌다.
 
▲지역별
 
지역적으로 보면 북동부 지역의 11월 기존주택 판매량은 6.6% 늘어난 113만채로 지난해보다 52.7% 늘어났으며 이 지역의 중간가는 22만3400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3.1% 하락했다.
 
중서부지역은 8.4% 늘어난 155만채로 1년전에 비해 53.55 증가했으며 중간가는 14만800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0.4% 하락했다.
 
남부지역은 4.8% 늘어난 239만채로 1년전 대비 53.5% 판매가 늘었고, 중간가는  15만1400달러로 지난해 대비 1.4% 낮았다.
 
서부지역의 11월 기존 주택판매량의 전달 대비 증가세는 가장 가파르다. 전달 대비 10.6% 증가한 146만채였다.지난해에 비해서는 28.1% 늘었고,중간가는 23만1100달러로 1년전 대비 4.1% 하락,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 하락폭이 컸다.

이명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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