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수산물 세일’ 아씨 ‘한국 농수산품전’ 한남 ‘한국산 수산물’우리마켓 등 특화전략 앞세워 불경기 극복
마켓을 키우거나 신규로 오픈했지만 매상이 예상에 못미치는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또한 몸을 불리는 대형 마켓들의 수가 많다보니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무너져 자칫 향후 몇개의 마켓이 추가로 파산하는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고객들은 이러한 마켓들의 무한경쟁을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마켓이 오픈할때 마다 프로모션과 세일이 줄을 잇기 때문에 오픈하는 마켓들을 돌며 좋은 품질의 생필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마켓들의 입장은 정반대다. LA한인타운의 한 마켓 매니저는 “앞으로 경기가 활성화 된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한인마켓이 지나치게 포화 상태가 되다보니 소규모 마켓들은 살아남기가 어렵고 대형 마켓들 역시 언제까지 출혈 경쟁을 감당할 수 있을 지 재정상태에 의구심이 생긴다”며 불안함을 드러내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의식을 대변했다. 또 다른 마켓의 매니저 P씨는 “서로 과열 경쟁을 하다보니 조금이라도 더 파격적인 프로모션으로 고객을 모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프로모션 가격이 너무 낮다 보니 실제 이윤이 미비해 오히려 재정 적자를 보는 경우도 많다. 이런 제살깎아먹기 과정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지나친 할인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싶어도 경쟁 마켓이 연이어 프로모션 행사를 열다보니 그만두기도 힘들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심정”이라며 고충을 호소했다. 마켓에 물건을 납품하는 벤더들도 현 상황을 위기라고 단언한다. 일부 마켓은 지불 연체 혹은 불능 상태이며 몇몇 벤더들은 미수금액만도 수십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진다. 대금 결제를 못한 채 파산한 마켓들로 인한 피해금액은 2천만달러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벤더들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12월들어 한국식품도매상협회를 출범시키며 마켓과의 ‘갑을 관계’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피말리는 경쟁속에서도 나름대로 틈새 시장을 공략, 새로운 도전장을 던진 성공사례도 있었다.리틀도쿄 마켓 플레이스가 대표적이다.한인마켓들이 과열경쟁하는 지역인 LA한인타운을 벗어나 LA다운타운과 저팬타운의 중심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활용,오픈 당시의 우려와 달리 단시간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린랜드 라스베가스 점은 그간 대형 한인마켓이 없었던 지역적 희소성과 최근 늘어나고 있는 아시아 인구를 공략한다는 마케팅을 앞세워 지난 10월 오픈, 이후 1일 매상 5만달러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보이며 급성장하고 있다. 유통 전문가들은 이렇듯 경쟁이 치열할 수록 ‘고유색’과 ‘효율증대’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고유색이란 즉 자신만의 특화성으로 승부하라는 것이다. 올한해 경기침체를 가장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아씨,한남,갤러리아, 우리 마켓과 EB 홈마트의 경우 특화전략으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향후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경우다. 아씨와 우리마켓은 제철 수산물 정책으로 한국과 미 전역에서 수입된 아이템으로 대박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산 광어, 전어, 던지네스 크랩 등은 불황기임에도 불구하고 약 50만 달러 이상 판매고를 올려 올한해 최고 히트 상품으로 기록됐다. 우리마켓의 김민기 부사장은 “시기마다 가장 적절한 아이템을 물색 고객에게 공급하는 전략이 먹혀 들었다”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남들보다 2~3배 이상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한남체인과 EB 홈마트는 한국 지차체와의 MOU를 통해 독점 특산물 판매로 활로를 모색한 경우다. 한남체인은 동의보감, 고성 생명환경쌀, 휘모리 배 등 아이템 등이 고객들의 열렬한 호응으로 큰 매상을 올렸고 EB 홈마트 역시 하동 녹차 등의 웰빙 아이템과 마사이 신발, 팔라스 식기 세트 등 타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템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갤러리아 마켓은 신규 아이템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잡는데 성공했다. 갤러리아 마켓은 한국 과세계 각지에서 출시되는 신규 아이템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곳으로 소문 났는데 각 아이템 관련 이벤트 등으로 판매 효과를 최대화 시켰다. 또한 매장 디스플레이와 매장 구석구석을 이용하는 마케팅 전략을 활용 한인 타운내 주부들의 구매 트렌드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마켓의 존 윤 매니저는 “고객들은 그 마켓이 그 마켓 다 비슷하다는 생각이 있는데 시의 적절한 신상품과 이벤트를 적절히 이용하면 고객들 입장에서는 신선함을 느끼게 되고 이것이 곧 단골 고객 확보로 이어진다”며 “타 마켓과 고객들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 차별화 전략을 수행 중인데 이것이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실제 갤러리아 마켓은 이런 신규 아이템과 관련 행사를 통해 단일 매장으로서는 한인 마켓 중 가장 많은 손님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율증대는 불필요한 인력과 시스템을 과감히 개혁 하는 것으로 그린랜드 라스베가스 지점 등은 모든 유통과 판매과정을 최첨단 프로그램을 통해 전산화해 많은 경비를 절약했고 갤러리아 마켓 등도 헤드쿼터에서 모든 물품과 인력을 관리하고 지역점과 본사와의 빠른 정보교환 사후 관리등을 통해 많은 자금을 절약 이를 마켓에 재투자 하는 전략이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아씨 수퍼 역시 직접 벤더를 찾아나서고 아이템을 물색하는 전략으로 올한해 큰 성공을 거뒀는데 올한해 최고의 히트상품인 던지네스 크랩의 경우 직접 현지의 업자와 비즈니스 협약에 성공 중간 유통 과정과 수송 과정에서 큰 경비를 절약해 타 마켓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도 큰 이윤을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