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공사 ‘대박 수주’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주춤했던 ‘건설 한국’의 명성이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 오일 특수에 힘입은 지난 1970년대에 이어 해외건설시장이 제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해외건설협회와 각 업체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323억 달러(38조원)로 올해 초 전망했던 400억달러에 근접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올 한해 전망치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412억달러(쿠웨이트 사업 취소 64억달러 제외)에 육박하는 수치다. 실제 최근 GS건설은 31억1000만달러 규모의 UAE 루와이스 GASCO 가스 플랜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업체가 단독 수주한 해외건설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GS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7조원 가량을 수주, 올해 목표치였던 3조8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4조9600억원과 비교해보더라도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앞서 4일에는 SK건설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 석유회사(ADNOC)의 자회사인 타크리어(TAKREER)가 발주한 원유정제설비를 2조5000억원에 수주했다. 한일건설도 같은 날 470억원 규모의 리비아 행정센터 개발위원회(ODAC)가 발주한 ‘알-자위아 농축산물마켓 프로젝트’ 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해외발 낭보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기로 인해 지연됐던 사업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는 점, 해외 경쟁력에서 이미 국내 건설사의 위치가 확고하다는 점 등이 이 같은 장미빛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해건협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그동안 지연된 사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게 해외 발주국의 공통된 생각”이라며 “발주가 계속 이어진다면 해외발 낭보 역시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남상욱ㆍ정태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