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한국 프랜차이즈] 미주진출업체 뿌리내린다

한국산 프랜차이즈의 미국 시장 진출이 올 한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한국에서는 총 2426개의 프랜차이즈 업체들 중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해 성공적으로 매장을 운영 중인 업체가 2.3%인 60여개 업체에 그치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 차원에서 빠르면 이달중 세부적인 관련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미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동남아 국가로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된다. 새해들어서는 LA를 중심으로 미국에 진출, 4~5년간의 직영점 운영을 통해 현지화 전략까지 더해진 파리바게뜨와 뜨레주르 등 한국산 제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지난해 가주 정부에 법적 절차를 마무리 짓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맹점 모집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이에 따라 2010년은 한국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본격적인 미국 시장 확대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 프랜차이즈와 관련된 시장 상황과 전망에 대해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한국산 프랜차이즈 수출
 
1970년대 림스치킨과 롯데리아로 토종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생긴 한국은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전후해 KFC와 맥도널드 등 미국산 브랜드의 한국진출로 시장 성장의 전기를 마련했다. 이후 다국적 대형 브랜드들의 잇따른 한국 시장 개척과 함께 BBQ, 교촌치킨, 파리바게뜨, 뜨레주르 등 한국산 대형 프랜차이즈 장수업체들의 잇따른 등장으로 1990년대는 시장이 성숙되는 시기로 활용됐다. 이후 IMF라는 초유의 경제적 위기와 대량 실직에 따른 반대급부로 우후죽순 생겨난 요식업 중심의 프랜차이즈 업체들로 2000년도 초반부터 시장은 이미 포화를 넘어 해외 진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따라 1990년대 말부터 해외 진출에 나선 한국산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은 지난 2002년까지 연간 1~2개에서 그치던 것이 지난 2008년엔 12개의 브랜드가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진출에 나섰다.
 
같은 해 상반기 미국 LA의 경우 6개의 치킨 브랜드가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1호점 개설이 이뤄졌으며 그외 요식 관련 3~4개의 브랜드가 시장을 타진했으나 2008년 말 금융위기로 촉발된 극심한 경기침체로 이들 대부분이 준비 단계에서 머물게 됐다.
 
지난 한해 이렇다할 미국 시장 진출 없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한국 관련 업체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책에 힘입어 올 한해 최소 5개 이상의 한국산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예상된다.
 
특히 지식경제부, KOTRA 등 기존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의 수출과 해외 투자 유치에 주력하던 정부 주무부처들이 지난해 부터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지식서비스산업을 새로운 수출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돼 올 한해 관련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전세계 100여 지역에 산재해 있는 KOTRA 코리아비즈니스센터중 미주 지역에서는 LA, 뉴욕, 워싱턴, 밴쿠버등 4곳을 비롯한 중국, 일본, 기타지역 23개 센터를 거점KBC로 지정해 진출 업체들의 현지화를 위한 시스템 마련과 함께 세부적인 지원책도 병행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KOTRA측은 빠르면 이달중 미국을 비롯한 해외진출을 위해 시장동향, 준비사항, 법인설립 및 인허가, 현지 운영방안 등 포괄적인 정보를 담은 가이드북 발간과 컨설팅 업무와 현지 파트너 발굴 등 실질적인 지원 업무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올 한해 5~10개 가량의 한국산 브랜드의 해외 1호점 진출을 목표로 현지지원 업무 사업비의 절반 가량을 지원하는 재정적 방안도 구체적으로 추진해 빠르면 1분기 중 대상 업체 선정을 마치고 하반기 부터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들 주무부처는 한국 업체의 미국을 비롯한 해외 진출 뿐 아니라 해외에서 한국산 브랜드를 도입하려는 현지 사업자 모두에게 동일한 지원 혜택을 제공할 예정에 있어 미주 한인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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