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기업 코스닥 상장 러쉬] 유나이티드 머천트 서비스(UMS)

허드슨강을 경계로 뉴욕과 마주보고 있는 소도시 해킨색의 유나이티드머천트서비스(UMS) 본사.
먼 곳에서도 ‘United Merchant Service’라는 대형 간판이 걸린 3층 빨간벽돌 건물이 쉽게 눈에 띄었다.
“회사가 넓다”고 말을 건네자 제이 윤(Jay Yoonㆍ윤정수) 사장은 “사업부서가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 외부 입주업체 계약이 끝나면 사용면적을 40% 정도 확장하는 리모델링을 할 계획”이라며 웃음지었다.
 
윤 사장의 이 말은 UMS가 얼마나 빠른 성장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카드 프로세싱(Processingㆍ결제처리) 업체인 UMS는 뉴저지주 1위로 미 전역에 10개 지사와 150여개 지점망을 운영한다.
 
카드 프로세싱은 은행 등 카드 발급자와 가맹점 간의 결제에 관한 모든 것을 수행하는 업종으로 한국에는 낯설다.
미국의 카드 프로세싱 업체들은 결제대금을 선입금하는 책임을 지는 대신 수수료율을 조정하는 권한이 있다.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상인들은 서비스 질과 수수료율 등에 따라 프로세싱 업체를 선택한다.
 
한국에는 비슷한 업종으로 밴(VANㆍ카드결제 대행업체)이 있지만 수수료율은 카드 발급사에서 정하고 밴은 책임없이 결제 대행업무만을 맡는다는 점에서 미국과 다르다.
 
예컨대 UMS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한 달에 1만5000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상점과 계약하면 108달러의 수익을 낸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한국의 A 밴 업체는 한 달에 20달러 정도의 수익만 챙길 수 있다.
 
1994년 인하대 공대 출신의 유학생이던 윤 사장이 설립한 UMS는 매년 평균 20%가량 성장해왔다.
올해도 금융위기를 이겨내고 지난해 말 대비 18% 증가한 5700만달러(680억원ㆍ달러당 1200원으로 계산) 매출에 13%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UMS는 내년 5월까지 주간사를 선정해 2011년 초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상장추진 이유에 대해 윤 사장은 “거래량과 자금조달 등에서 손색없는 신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2011년에 총 매출 1억1000만달러(1300억원)를 달성하면 나스닥 상장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과 함께 윤 사장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머천트(Merchantㆍ상인)의 상점 운영에 관한 모든 시스템을 종합한 ‘원스톱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순이익의 80%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카드 프로세싱뿐만 아니라 상점의 판매관리(POS)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스템 통합(SI)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상점에서 점원이 제품의 바코드를 찍을 때부터 은행에 결제대금을 보내는 순간까지 모든 서비스를 UMS를 통해 해결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UMS는 POS시스템 회사인 업솔루션(UP Solution)을 설립하고, 한국기업 ‘포스뱅크’의 협력을 받아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네일아트숍 및 헤어숍 용도로 만든 ‘업살롱’과 식당용인 ‘업레스토랑’을 개발했고 내년 4월까지 소매점을 대상으로 한 ‘업리테일’을 개발 완료할 예정이다. 여기에 상점용 기프트카드 사업도 본격화한다.
 
윤 사장은 “상점을 위한 원스톱솔루션을 만든 기업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2011년이 되면 UMS를 빼고 업솔루션에서만 3350만달러(400억원)의 추가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킨색(뉴저지)=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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