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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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에서 중고가 지역의 주택거래량이 눈에 띠게 늘어나면서 주택가격을 주도하고 있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인 MDA데이타퀵은 남가주 6개 지역의 지난달 주택가격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지난달 주택 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1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중간가격도 2년 4개월만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거래량 상승에서 중고가 지역의 거래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 남가주 6개 카운티에서 거래된 주택 중 20.2%가 50만달러 이상의 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12월 16.5%에 비해 3.7%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며 지난 2008년 8월 23.6%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수치다.
 
실제로 지난달 산타모니카, 베벌리힐스, 뉴포트비치 등 고가주택이 모여 있는 지역에서의 거래량도 눈에 띠게 늘어 났는데 Zip코드별로 거래량을 나타내는 홈데이타의 자료에 따르면 산타모니카 5개 Zip코드 지역과 베벌리힐스 3개 Zip코드 지역에서는 싱글홈 및 콘도의 거래량이 2008년 12월에 비해 일제히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중고가 주택의 거래량 증가는 곧장 남가주 전체 주택 중간가에도 영향을 미쳤고 중간가는 28만9천달러를 기록해 주택시장이 정점을 이뤘던 지난 2007년 8월 이후 24개월만에 처음으로 전년동기 대비 상승을 기록했다.
 
이처럼 중고가 주택시장이 활기를 찾으면서 모기지 융자금액이 41만7천달러 이상인 점보론 시장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달 융자 중 점보론이 차지하는 비중은 16.7%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2008년 1월 18.7%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비중이다.
 
또한 지난달 주택 동향을 살펴보면 첫 주택구매자들의 시장 유입이 여전히 높은 편이며 여기에 투자 목적으로 주택 구입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올해 남가주 주택시장이 바닥을 치고 올라설 가능성을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첫 주택구매자가 선호하는 FHA융자의 비중은 39.6%인 것으로 나타났고 투자목적 또는 세컨홈 바이어도 19.2%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택 구입을 모두 현금으로 하는 구매자도 24.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차압매물의 리세일은 전체 거래의 39.6%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비중을 유지했으나 2008년 12월 53.5%와 최고 정점을 이룬 지난해 2월 56.7%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LA카운티가 총 7679건이 거래돼 1년전에 비해 무려 31.3%나 증가해 6개 카운티 중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으며 중간가도 5.9%가 올라 33만9천달러를 기록했다. 오렌지카운티는 중간가가 43만5천달러로 전년동기대비 9.6%가 올라 가격면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고 거래량이 11.8%가 증가했다. 이밖에 샌디에고와 벤츄라 카운티도 가격과 거래량 모두 상승했다.
 
반면 주택시장 붕괴의 가장 피해지역인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카운티는 거래량이 모두 감소해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데이타퀵의 존 월시 사장은 “지난달 주택시장에서는 중고가 주택의 거래량 증가가 중간가를 끌어 올리고 있는데 특히 투자 목적의 구매자들이 가격을 우선시 하기 보다는 사야될 매물이 어떤 것이며 사지 말아야 될 매물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어느 지역의 매물을 사야하는 지를 확실히 구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점보론 시장이 다시 활성화된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며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 가격면에서 높은 지역의 활성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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