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AIG 구제’로 대박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구제금융 당시 사들였던 보험회사 AIG 파생 금융상품으로 대박이 났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위가 AIG에게 구제금융을 지원하면서 AIG의 부실 자산인 CDO(부채담보부증권)를 매입해줬던 것이 엄청난 시세차익을 올리게 됐다고 연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당시 연준위는 AIG가 가진 총 액면가 621억달러어치에 달하는 부실 CDO를 296억달러에 매입했는데, 현재 시세가 45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연준위는 여러 차례에 걸쳐 AIG에 대한 공적자금을 지원하면서 뉴욕 연방은행이 AIG의 CDO를 매입하게 했다.
 
뉴욕 연방은행은 ‘메이든 레인3′라는 이름의 일종의 공적구제 펀드를 설립해 AIG의 부실 CDO를 매입해줬다. 메이든 레인3가 CDO를 매입한 이후 이 상품의 가치는 시장에서 CDO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3월 31일 기준 207억달러로 매입 당시보다 하락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위기가 진정돼 CDO 가격이 회복하면서 2009년 9월에는 이 CDO의 시장 가치가 224억달러로 상승하면서 매입 가격 수준을 회복했고 이제는 매입가 대비 약 150억달러의 시세차익을 보게된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메이든 레인3가 보유 중인 AIG의 CDO를 모두 청산하면 CDO 시장 가격 하락을 불러올 것으로 보여 현실적으로 쉽지않다고 전망했다. 연준위는 장부상 수익만 거두게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AIG에 대한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으로 관치금융 비난과 특혜 음모론 구설에 시달렸던 연준위로서는 공적구제로 수익을 남기는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된 셈이다.   

고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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