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을 부르는 패션은 따로 있다?

복(福)덩이 패션을 아시나요?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이맘 때 패션으로 행운지수를 높일 수 있다면 누구나 귀가 솔깃할 것이다. 이 같은 세간의 관심 때문일까. 동서고금을 떠나 ‘복을 부르는 패션’에 관한 설왕설래가 꼬리를 물고 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십중팔구 낭설이라고 무시하지 못하는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속옷부터 지갑, 안경, 장갑, 구두, 액세서리까지 금전운과 결혼운, 승진운 등에 좋다는 패션 아이템의 목록과 그 코디법을 정리해봤다. 자신을 위해서는 물론 선물할 때 이를 활용하면 흥미로운 정보가 될 것이다.

색상별로 운이 다른 속옷 코디법=부산 지역에서 백화점을 오픈하면 빨간 속옷을 사려는 구름 인파가 매장에 몰려든다. 개점 점포에서 구입한 빨간 속옷을 보관하면 복이 온다는 지역 속설 때문이다. 이는 예부터 만선이 빨간 깃발을 달고 귀항하던 데서 비롯됐다. 비단 부산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빨간 속옷은 가족이나 지인을 위한 이색 신년 선물로 통한다. 바다 건너 중국, 멕시코 등에선 새해 첫날 빨간 속옷을 입으면 길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흰색 속옷은 심신의 기운을 회복시키며, 분홍 계열은 호르몬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노란색 속옷의 경우 양기를 북돋워 살을 찌운다는 속설이 있어 허약 체질에 제격이다. 반면 파란색, 검은색, 회색 속옷은 피해야 한다. 또 속옷은 한 벌로 입거나 디자인은 달라도 같은 색을 입어야 재운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둥근프레임 손목시계 ‘애정·사업운 UP’ 호피무늬 가방 ‘재앙 물렀거라~’

금전운을 높이는 지갑은 따로 있다?=지갑은 속옷과 좀 다르다. 한때 빨간 지갑이 금전운을 높인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실은 정반대라고 한다. ‘금(金)’을 연소시키는 ‘화(火)’ 기운이 강한 붉은색은 오히려 금전운을 몰아낸다는 것. 마찬가지로 ‘수(水)’ 기운이 강하다는 파란색도 돈을 새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금전운을 높이는 지갑은 무슨 색일까. 바로 노란색이나 주황색, 금색, 분홍색이다. 베이지색이나 갈색도 괜찮다. 또 지폐가 구겨지거나 접히는 반지갑보다는 장지갑이 금전운에 유리하다고 한다. 지갑 두께는 얇지 않고, 불룩할수록 재물운을 높여준다. 또 사용한 지 3년 이상되거나 영수증으로 가득 찬 지갑은 재물운을 약하게 한다는 게 통설이다. 따라서 지갑은 3년마다 바꿔주고, 지갑 속은 깔끔히 정리해주는 것이 좋다.

동물 소재 아이템도 복을 부른다=이웃 일본에서 족제비털(위즐)은 재앙을 쫓고 복을 가져온다고 해 상류층 여성이 선호한다. 이에 맞춰 명품 브랜드 브리오니 돈나는 데님 소재에 위즐로 안감 처리하고, 목과 소매 부분은 다람쥐과의 친칠라 털을 달아 멋과 보온성을 함께 살린 재킷을 선보였다. 명품 가방, 장갑, 부츠 등의 소재로 주로 쓰이는 파이톤(뱀가죽)도 금전운을 상승시킨다고 여겨진다. 악귀를 쫓는다는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피무늬로 멋을 내보는 것도 좋을 듯. 호피무늬 옷이 부담스럽다면 구두, 가방, 시계 등 호피무늬의 소품을 활용하면 세련미를 뽐낼 수 있다.
 
부귀와 장수의 상징인 거북의 등껍질로 만든 구갑테 안경은 1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이지만 정재계 인사의 애장품이다. 독특한 광택을 지닌 구갑테 안경은 검은색이 비교적 저렴하고, 붉은빛을 띨수록 비싸진다. 다복의 의미로 자손에게 물려준다는 버팔로테 안경은 소뿔을 이용해 색상이 화려하고 튼튼하며 가격은 구갑테와 비슷한 수준이다.


행운이 깃드는 주얼리 고르기=요즘 옥션 등 온라인몰에선 행운의 액세서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진주는 승진운에 좋다고 한다. 바다 진주는 한 알만 하고, 담수 진주는 여러알을 엮어 목걸이나 팔찌를 하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루토파즈와 크리스털은 심신을 정화해 건강운을 높인다는 설이 있다. 하트 펜던트를 목에 걸면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 중 구슬팔찌는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는 게 속설이다. 손목은 인연이 통하는 입구라서 두 줄 팔찌로 손목을 강조하면 노처녀는 시집을 갈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또 둥근 프레임의 손목시계는 금전운과 사업운, 연애운을 강하게 한다. 자신의 탄생석으로 만든 장식용품을 지니면 장수와 명예를 가져다준다는 풍습도 있다. 네잎클로버 모양이나 황금열쇠 액세서리나 참(Charm)이 줄줄이 달린 팔찌도 행운의 상징으로 통한다. 주얼리 전문 브랜드 쇼메에선 유럽 황실에서 권력의 상징으로 여긴 꿀벌을 형상화한 ‘익스텐션 허니비’ 참을 선보였다.

액땜엔 네잎클로버 열쇠고리, 장수·명예 엔 탄생석 액세서리를

그 밖의 팁=여성은 기를 흡수하는 쇄골을 드러낼 수 있도록 목선이 브이(V) 라인으로 파인 상의를 입는 것이 좋다. 목선이 가려질 때는 팬던트 목걸이를 착용하면 기가 보충된다고 한다. 커리어 우먼이라면 직업운을 높여준다는 컨버스 소재의 베이지나 갈색 사각 가방을 골라보자. 물론 가방의 내부는 깨끗이 관리해야 한다. 올해 특별한 인연을 꿈꾼다면 긴 머플러를 하거나 화사한 컬러의 스카프를 리본 모양으로 매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남성의 경우 어두운 색 정장에는 밝은 넥타이를 하면 직장운을 상승시켜 준다. 남색 정장를 입었다면 빨강·초록 넥타이를, 회색 정장에는 노랑·초록 넥타이를 맬 것을 추천한다. 일이 더뎌진다면 두뇌 회전을 돕는다는 줄무늬 패션을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김영화 기자

두 줄 팔찌? 노처녀의 필수품, 금전운? 노란색·금색·갈색 지갑 들어봐!


‘재수없는’ 패션 아이템은

뱅헤어는 애정전선 ‘걸림돌’
검정·파랑 속옷 여성엔 ‘독’

복을 부르는 패션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재수없는’ 패션도 있다.
 
우선 요즘 대유행하는 검정색 안경테는 관상학적으로는 ‘타도(?)’ 대상이다. 얼굴을 많이 가리기 때문에 복을 쫓는다는 것. 관상학자는 그래서 안경은 무테를 끼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앞머리를 내려 이마를 덮는 뱅 헤어스타일이 좋지 않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승진운과 이성운을 높이려면 이마와 귀가 보이는 헤어스타일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한다.
 
눈썹을 밀거나 스모키 화장도 관상학에선 금기시한다. 여성스러운 웨이브 헤어스타일 역시 연애 결혼을 꿈꾼다면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연애운을 높이려면 생머리가 제격이라는 것이다. 발찌도 ‘재수없다’는 패션품목 0순위에 올라있다. 땅의 좋은 기운이 인체에 전달되는 것을 막는다는 이유에서다.
 
속옷에서도 피해야 할 색상이 있다. 그중에서도 파랑, 검정, 회색은 냉증을 악화시켜 여성 건강에 좋지 않다는 설이 있다. 풍만함을 상징하는 노란색은 허약 체질에겐 권할 만하지만 반대로 살찐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구두와 가방도 운세에 민감한 아이템으로 꼽힌다. 지나치게 화려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며 예쁘지만 발이 아픈 구두는 복을 차버리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목을 가리는 상의는 금전운을 반감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모피가 금전운에 해롭다는 지적도 있다. 금(金)을 태우는 화(火) 기운을 강하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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