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소유주 명암 뚜렷

상업용 부동산 소유주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빈 땅 소유주, 사업동반 부동산, 오피스 건물 소유주들은 가치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로 고통 받는데 반해 다세대 아파트와 상가 건물 소유주들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인컴을 바탕으로 불황기를 돌파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소유주 중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빈 땅을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들로 당장의 인컴이 없는데다 불경기로 인해 각종 개발 계획이 중단되면서 향후 전망까지 불투명하다. 이들은 수익이 없는 가운데 각종 세금과 관리 비용 등으로 매달 목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대규모 사업을 동반한 부동산 소유주들 역시 이윤 감소로 고통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동반 부동산은 호텔, 골프장, 세차장 등을 들 수 있다. 호텔의 경우 예약률 감소는 물론 각종 행사와 캐더링 서비스 감소로 인해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세차장의 경우에도 기존 손세차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의 대부분이 자동세차나 셀프 세차 등을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수익률이 50%이상 급감했다.
 
오피스 건물 소유주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들은 대부분의 입주자들이 렌트비 인하를 요구하거나 더 낮은 렌트비를 찾아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단순한 수익감소보다 공실률의 급상승을 더욱 염려하고 있다. 타운 내 한 오피스 건물 소유주는 “공실률이 높다고 소문나자 기존 입주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그나마 들어오던 렌트 문의도 줄었다”며 난감해 했다.
 
이에 반해 상가 소유주들과 다세대 아파트 건물 소유주들은 경기가 점점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며 안도하고 있다. 상가 소유주들은 입주자들이 자신들의 사업을 위해 업그레이드를 많이 할 뿐 아니라 최소 5~6년 이상 장기 렌트를 하기 때문에 타 건물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며 만족해했다. 다세대 아파트 소유주들 역시 상대적으로 안정된 인컴을 벌어들이고 있다. 타운 내 다세대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한 한인은 “평소 부동산 업자들과 친분으로 인해 융자재조정 실패, 그리고 차압 등으로 주택을 잃은 소유주들을 설득 많은 유닛을 채웠다”며 “사람들은 항상 살 곳이 필요하기 때문에 입주자를 구하기가 용이하다. 전문 업체에 관리를 맡기면 신경 쓸 부분이 없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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