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한은행 투자 유치 탄력

한인 은행가에서 최대 관심사 중의 하나인 새한은행의 거취가 지난 5일 금융당국으로부터 증자명령 마감시한 연장을 받아냄으로써 회생의 실마리를 잡았다. 증자 명령을 이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자금확보 보다는 시간에 쫓기던 새한은행으로서는 이번 마감시한 연장으로 고비를 넘긴 셈이며 앞으로 새한은행의 증자는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금융당국의 증자마감 연장 신청 승인 결정은 이례적인 일로 당국이 새한은행에 대해 어느 정도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만큼 은행측의 투자 유치는 한층 수월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감독국의 결정에서 새한은행이 시정명령을 받은 이후에 지속적으로 증자 노력을 펼쳐왔고 실제로 성과도 보여줬다는 점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이러한 점을 감독국의 결정과 함께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만큼 투자 유치에 가속이 붙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한측은 이번 증자에서 6천만달러가 모여야 완전한 증자를 마무리한다고 강조해왔다. 만일 이 금액을 다 모아 완전히 증자에 성공하면 새한의 티어1 레버레이지 자본비율(Tier 1 capital leverage ratio)은 13%가 넘게 된다. 이는 1차 마감시한의 감독국 요구치인 8%는 물론 오는 3월8일까지 맞춰야하는 10%도 크게 넘는 수치다. 즉 6천만달러는 감독국의 요구 사항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은행이 회생하기 위해 정해 놓은 목표치로 명령 마감 시한을 넘긴 뒤에도 은행이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설정한 것이다. <관련기사 A2면>
 
새한측은 현재 투자 유치가 완료된 것 외에도 여러 루트를 통해 협상 중이다.이러한 투자건들이 이번 감독국의 승인으로 인해 투자 완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새한은 이번 증자에서 투자시장에서 돈줄이 잘 풀리지 않는 연말연시에 감독국의 마음을 움직일 정도의 자금규모를 끌어 들이는 능력을 발휘했다. 따라서 남은 기간에 6천만달러 달성을 낙관적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새한측은 지난해 큰 규모의 부실대출을 털어내는 등 증자와 회생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노력도 함께 경주해 온 만큼 이번 증자만 성공시키면 앞으로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한은행 육증훈 행장은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라면서도 “현재 협상 중인 투자건들에 보다 집중력을 보이면 충분히 목표치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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