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개선 외국 국부펀드에 ‘손짓’

미국 금융당국이 자국의 주택시장에 해외 국부펀드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WP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융시장 기능 정상화를 위해 추진해온 자산매입이 곧 완료되는 가운데 주택시장의 위축을 우려한 금융당국이 외국의 국부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연준은 주택금융시장에 직접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진행해온 총 1조2천5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 작업을 오는 3월말 완료할 예정이며, 기타 채권매입 계획도 3월말과 6월말까지 순차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연준이 자산매입을 중단하면 주택시장 개선에 도움이 됐던 낮은 모기지금리 기조가 깨지면서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주택소유자들과 잠재적 구매자들은 물론 부동산시장 전반에 직접적인 충격파를 미칠 수 있어 금융가에서는 주택시장의 개선 추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이나 중동 등지의 국부펀드들이 미국 MBS 시장에 뛰어들어 모기지금리 상승을 억제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융 전문가들 가운데에는 미국의 주택 시장에 외국 국부펀드의 투자를 끌어오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바클레이스캐피털 미국법인의 채권 부문 책임자인 아제이 라자디아크샤는 국부펀드 투자유치가 “구멍을 메울 수 있을 만큼 충분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이들 국부펀드들이 회복세가 튼튼하지 못한 미국의 주택시장보다는 아시아 등지의 신흥 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문제다.WP는 대표적인 국부펀드인 싱가포르 테마섹과 아부다비투자공사(ADIA)가 최근 인터뷰나 발표자료에서 신흥시장국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그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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