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업체 종사자들 직접 광고 효과 ‘Good’

최근 LA코리아타운 일대에서 청취할 수 있는 한인 라디오방송 광고에서는 전문 성우 대신 광고주나 해당 비즈니스 관계자가 직접 광고에 출연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늘어나 귀를 기울이게 만든다.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서 직업성우의 목소리에 익숙해 있던 청취자들은 어설프고 투박한 아마추어들의 목소리가 어색하게 들리긴 하지만 호기심을 자극, 그만큼 청취집중도가 높다. 업소관계자가 직접 라디오광고에 나서는 사례로는 아씨수퍼 매니저 박동훈씨를 비롯, 올림픽가에 위치한 한식당 청기와의 ‘청기와 할아버지’, 부동산 투자 전문가 김팔팔씨, 그리고 소금램프 판매상 원동석씨 등을 꼽을 수 있다.
 
박 매니저는 ‘아씨수퍼 경제부 장관’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품목 가운데서 특징적인 것들을 골라 들려준다. 그는 광고 내용에 늘 “우리 사장님도 못 먹어본…” 이라는 식으로 ‘사장님’을 적절히 활용하는 어구를 집어넣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구매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김팔팔씨는 오래전부터 광고방송에 직접 참여해 이제는 목소리만으로도 알아보는 고객들이 있다고 한다. 김씨는 “라디오광고를 제작하려면 성우 더빙료가 포함돼 있어 광고비 절약을 위해 내 목소리를 직접 더빙했는데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며 “광고에 직접 출연한 이후가 성우가 녹음한 광고 때에 비해 문의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청기와 식당 주인의 친척으로 알려진 ‘청기와 할아버지’는 구수한 말투로 메뉴를 소개한다. 특히 청기와 할아버지가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민어매운탕은 광고가 나간 후로 매출이 3배나 늘어났다고 한다. 원동석씨는 스스로를 ‘소금장수’로 부르며 텁텁한 목소리로 소금과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심고 있다.
 
출·퇴근길에 라디오 방송을 즐겨 듣는다는 이상태씨는 “서툴지만 친근한 목소리로 광고를 하면 일단 재미있어서 다른 상업광고가 나올 때처럼 주파수를 즉각 돌리게 되진 않는다”며 “지나는 길에 해당업소가 눈에 띠면 들러보게 된다”고 말했다.라디오코리아의 광고담당자는 “최근 업주나 업소직원이 직접 출연하는 광고효과가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신청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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