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 주 주정부가 실시한 모기지 긴급 지원 프로그램 (Housing Finance Agency’s emergency mortgage assistance program, 이하 HFAEMAP)이 융자 재조정 프로그램의 모범 답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HFAMAP는 지난 1983년부터 펜실베니아 주 거주 주민이 실직, 이혼, 질병 등으로 인한 인컴 감소로 생활고에 시달릴 경우 약 6만 달러를 36개월에 거쳐 지원하는 프로그램에 바탕을 둔 것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페이먼트 미납으로 차압 통보를 받은 주민은 주 정부 카운셀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카운셀러는 이 지원자의 신상정보를 수집해 주정부 주택당국에 전달하고 주택당국은 개인별로 지원금 및 지원 시기를 결정한다. 이 프로그램은 약 4억5천만 달러의 주정부 지원금을 바탕으로 약 4만3천가구 이상을 차압위기에서 벗어나게 해 80% 이상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80%의 성공자들의 사례를 분석해 보면 이 중 83%는 연체금을 완납했으며 나머지 17%의 신청자는 모기지페이먼트를 제때 납부할 수 있는 상황까지 호전됐다. 이자율은 5.25% 로 10년 상환이 원칙이며 각 신청자의 크레딧과 상황에 따라 일정부분변화가 가능하다. 펜실베니아 주 주택국 관계자는 “대부분의 신청자들은 몇 개월의 시간을 벌게 될 경우 제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하면서 “이번 프로그램은 이런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을 통해 혜택을 입었다고 밝힌 한 주민은 “3만 달러의 지원금으로 차압 위기에서 벗어났다”며 “지원금을 받는 동안 새 직장을 구했고 다시 페이먼트를 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며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듯 HFAMAP 프로그램의 성공이 입소문을 타자 오바마 행정부는 물론 타 주정부에서도 이번 프로그램을 공부하기 위해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특히 네바다,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등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한 피해가 막심한 지역의 주정부 관계자들은 HFAMAP 프로그램을 각자의 주정부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에 들어갔으며 델라웨어, 노스 캐롤라이나, 매사추세스 주의 경우는 비슷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펜실베니아 주의 이런 성공은 연방정부 기관 페니매가 실시했던 홈세이버 어드밴스 프로그램의 실패와 특히 대조를 이루는데 신청자에게 1만5천달러를 지원하는 홈세이버 어드밴스 프로그램은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디폴트 비율이 70%에 육박하고 단 3%의 신청자만을 돕는데 그치자 지난해 중단됐다. 최한승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