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도 새한처럼 웃을까?

새한은행이 증자성공으로 회생의 길로 들어서면서 이제 한인금융권의 관심은 한미은행으로 모아지고 있다.
 
한미은행은 지난해 11월 2일자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라는 ‘증자명령(Final Order)’을 받은 바 있다. 이 명령에 따르면 한미는 올해 말까지 3단계에 걸쳐 자본비율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그 첫단계는 지난해말까지 자본비율을 7%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무난히 통과했다.
 
이제 다가오는 두번째 단계인 7월말까지 자본비율 9%(자본금 1억달러 증자)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4분기까지 한미의 유형자본비율(Tangible Equity Ratio)은 7.13%으로 9%까지 감독국의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해서는 증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타 금융기관이나 투자기관의 인수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한미은행에 대한 인수전에서 거론되고 있는 곳은 일단 한국의 우리금융과 브라질 투자그룹인 GWI 엔터프라이즈다.
 
한인 유무학씨가 운영하고 있는 GWI의 경우 지난달 한미의 지주사인 한미파이낸셜에게 은행 인수에 대한 투자 의향서를 보내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최근에는 실사까지 마쳤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난해 11월 뉴욕을 방문한 이팔성 회장이 올해 해외은행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한미은행 인수설이 나오기 시작했고 올해 1월에는 한국의 언론들이 유상증자를 통한 한미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미측이 아직 합의된 것이 없다고 밝히긴 했지만 우리금융이 한미에 대해 계속 관심을 두고 인수추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유무학씨의 GWI가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아무래도 규모 및 자금 동원 능력, 그리고 승인에 관련된 감독국과의 관계들을 감안하고 최근 이팔성 회장이 한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또한번 한미은행 인수 의사를 밝혔다는 점을 볼 때 우리금융 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 느낌이다.
 
증자명령시한을 약 4개월반정도 남겨뒀지만 올해 초 한미파이낸셜의 노광길 이사장이 4월경에는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한미가 이번 시한을 막바지까지 끌어갈 것으로 예상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새한은행의 증자성공 분위기에 편승해 한미은행의 결정시기도 상당히 임박했다는 것이 은행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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