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SBA융자 급증

올해 초반 은행 융자의 대세가 SBA융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가운데 실제로 은행들의 SBA융자가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급증하고 있다.
 
중소기업청(SB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시작된 올 회계연도의 SBA 융자 가운데 하나인 7(a)의 경우 지난 회계연도에 LA지역에서 이뤄진 융자는 총 1440건에 4억2686만달러에 달했다.
 
또 올 회계연도가 시작된 뒤 2월까지 5개월동안 같은 융자의 승인건수는 828건에 총 3억3506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연도가 절반이 넘게 남아 있지만 승인금액은 지난해 1년 동안의 3분의 2를 넘어 거의 80%수준에 육박하는 규모이다.
 
SBA융자는 한인은행들에게도 중요한 부분이다. 실제로 2009회계연도에 LA지역에서 7(a)융자를 가장 많이 한 은행 순위에서도 한인은행들은 좋은 실적을 올렸다. 이 순위에서 아이비은행이 슈페리어파이낸셜그룹과 웰스파고에 이어 전체 3위를 기록했고 윌셔은행이 5위, 중앙은행이 6위, 그리고 태평양은행도 8위에 랭크됐다.
 
나라은행의 실베스타 김 SBA 매니저는 “올들어 지난해에 비해 2배가량 많은 문의와 요청이 들어오고 있으며 실제 승인되는 케이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같은 SBA융자 증가추세는 경기 활성화대책 연장 결정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마련된 연방정부의 SBA융자 활성화대책은 올해 2월말 종료예정이었으나 3월말까지 30일이 연장된 상태이다. 이 또한 올 연말까지 사실상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일 연방상원은 1500억달러 규모의 실직자 지원 및 고용 촉진을 위한 세제감면 혜택 연장안을 승인했는데 여기에는 SBA융자에 대해 오는 12월31일까지 정부보증 비율을 75%에서 90%로 상향조정하고 SBA융자 수수료를 면제하는데 필요한 예산 3억5400만달러도 배정됐다. 이 법안은 연방하원 표결을 남겨두고 있지만 양원이 법안 통과에 사실상 합의한 상태여서 실행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은행간 SBA융자 경쟁은 올 상반기 뿐 아니라 연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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