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내 책임 아냐’

금융위기 당시 미국 최대의 건실한 은행이었던 씨티그룹은 45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받는 신세로 전락했고 그 영향으로 금융시장 전체가 휘청했지만 정작 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8일 의회 산하 금융위기조사위원회에 출석한 찰스 프린스 전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와 로버트 루빈 전 CEO는 2년 전 촉발된 금융위기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자신들이 사태에 대한 개인적인 책임이 없다고 강조했다.
 
프린스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나를 비롯한 우리 경영진이 선견지명을 갖지 못하고 우리 앞에 놓여있던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 유감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씨티그룹의 특별고문이자 프린스에 이어 CEO에 오른 루빈도 “우리 모두 (금융위기가 올 것이라는 징후를) 감지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이 있고 나는 그러한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금융위기를 촉발시킨데 대한 책임은 미 규제당국과 신용등급 업체 등을 포함한 금융 시스템에 속한 모든 사람들에게 있었다며 자신들에게 향하는 비난을 회피했다.루빈은 “금융계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금융위기를 촉발한) 어마어마한 힘과 거대한 위기의 가능성을 포착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프린스는 금융위기가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모여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씨티그룹이 부실자산으로 인해 엄청난 손실을 입은 데 대해서도 “유감스럽게도우리는 손실을 막을 수 없었으나 그것은 경영이나 이사회의 부주의, 적절한 정보 부족 등으로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국의 모기지 부실로 금융위기의 우려가 커지고 있던 2007년 9월에서야 임원 회의를 통해 씨티그룹의 모기지 관련 투자 자산이 430억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론도 일축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오는 14일 의회 경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 전망에 대해 발언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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