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의 1분기에 투자은행(IB)부문 수익과 함께 대출 포트폴리오에서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대출관련 회복세가 22일부터 시작되는 한인은행들의 실적에서도 나타날 수 있을 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어닝시즌을 맞아 21일까지 실적을 내놓은 대형은행들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은행, 웰스파고 등이다. 이은행들은 월가예상치를 넘는 좋은 실적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 은행들은 지난해까지 주로 투자은행부문에서 대부분의 수입을 올린 것과는 달리 올 1분기에는 대출부문에서도 상당히 개선된 점을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뉴스가 되고 있다. 21일 실적발표를 한 미국내 4위 은행인 웰스파고의 경우 1분기에 총 23억7천만달러(우선주 배당 제외, 주당 45센트)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웰스파고의 실적에서 주목할만한 부분은 순대손상각(Net Charge-off)과 대손충당금이다. 손대손상각은 전분기 54억1천만달러에서 2.71%(8300만달러)가 줄어든 53억달러로 나타났고 대손충당금 추가도 53억달러로 전분기 59억달러에서 크게 줄어들어 대출부분에서 개선점이 눈이 띤다. 가장 먼저 실적을 내놓은 JP모건체이스도 부실대출규모가 전분기대비 7억6300만달러가 줄어 27억달러를 기록했고 1분기에 44억3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씨티그룹 역시 대손충당금 추가 규모가 눈에 띠게 줄었다. 이러한 대출 부분의 실적 개선에 대해 웰스파고의 크레딧 및 리스크 오피서인 마이크 루글린은 “분기당 크레딧 손실이 이제 정점을 지났다”면서 경기회복에 따라 가계 경제가 다소 향상되고 대출 손실을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 CEO도 “부실대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6% 줄어들면서 대출에서도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매니징 파트너인 제이미 콕스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출손실과 대손충당금 규모가 줄었다는 것은 은행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윌셔은행을 시작으로 실적을 발표하는 한인은행들도 대출부분에서 개선점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인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상업용부동산대출의 비중이 높은데 대형은행들의 실적에서도 상업용부동산대출에서 일부 개선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한인은행 실적에서도 개선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웰스파고의 경우 상업용부동산 대손상각이 전분기 대비 약 2억7700만달러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대형은행이 개선됐다고 해서 커뮤니티은행에서도 실적 개선이 곧장 나타나기 보다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