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소유주·은행 ‘빈 집 관리 골머리’

최근 숏세일과 REO 세일 등으로 인해 비어 있는 주택이 늘어나면서 이들 주택의 소유주와 은행 등이 매물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매물들은 장기간 비워 지면서 전기와 물 공급 중단으로 인한 관리 부실은 물론 주변의 10대 등이 매물에 잠입 몰래 파티 등을 즐기는 등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이런 매물들이 이웃에 늘수록 전체적 이미지가 안 좋아 지는 탓에 주변 주택 판매에도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 많다.

REO 와 숏세일 매물을 주로 거래하는 타운의 한 브로커는 “장기간 집이 비워지면서 물과 전기의 공급 중단으로 생기는 문제는 어쩔 수 없지만 이들 매물에 몰래 잠입해 겉보기에는 찾기 힘든 배관·동 파이프와 남겨진 가전제품 등의 주요 부품 등을 훔치고 낙서와 기물 파괴 등을 하는 경우도 많아 골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구입자가 나타나 새로 인스펙션을 실시하기 이전에는 이들  파이프나 부품을 훔쳐 간 것을 알기 힘들어 낭패를 겪은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비어져 있는 매물을 판매했다는 한 에이전트 역시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꾸고 일주일에 2~3번 들려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며 “지난주에 판매를 마친 한 매물의 경우 집 뒤쪽의 수풀 쪽으로 난 벽면에 낙서가 발견돼 결국 벽 전체의 페인트를 다시 칠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바이어들 입장에서는 사소한 것이라도 신경이 쓰이기 마련인데 이런 하자가 발생되면 주택매매 자체가 어려워 질뿐 아니라 셀러 측 혹은 바이어 측 에이전트들 역시 고객의 신뢰를 잃는 경우가 많아 더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한 에이전트는 “얼마전 판매한 주택의 경우 겉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뒷마당 쪽 벽에 큰 낙서를 해놓아 함께 방문한 바이어 보기가 난처한 경우가 있었다”며 “이 주택의 경우 동 파이프는 물론 전등에서 전구까지 없어져 난감했다”고 하소연 하며 거주자가 없을 경우 관리에 몇 배의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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