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앞으로 대출 상황 풀린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은행들의 대출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6일 버냉키 의장은 시카고에서 열린 연설에서 “은행 대출이 아직 경색돼 있지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이 대출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움추린 상황이라면서도 은행들이 고객들의 대출기준을 완화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대출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냉키 의장은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은행의 대출담당 임원들도 상업용 부동산을 제외한 부실 대출이 내년에 걸쳐 완만하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연방준비제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56개 상업은행과 미국에서 영업중인 23개 외국 은행들 중 48개 은행이 전체 자산 5천만달러 이상 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유지했다고 답변했으며 5천만달러 미만 기업에 대한 대출 기준을 바꾸지 않았다고 답변한 은행도 52개인 것으로 조사되는 등 은행들이 대출 심사 강화가 2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금융위기 시작 이후 한인은행가에서도 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경기침체로 인해 대출 수요도 줄어 대출규모는 계속 줄어왔다. 하지만 올해 1분기 한인은행들의 대출 감소폭이 줄었다. 은행들의 콜리포트에 따르면 13개 한인은행들의 올해 1분기 대출의 합계는 123억4451만달러로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 125억6128만달러에 비해 1.7%가 감소했다. 하지만 이 감소폭은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 감소폭인 2.5%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것이며 2분기 대비 3분기 감소폭인 2.3%감소 보다도 적은 폭이다. 특히 비상장한인은행들의 경우 지난해 분기 실적발표 때마다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올 1분기에는 오히려 전분기 대비 0.9%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상장사인 4대 은행의 대출 감소폭은 4분기 1.7% 감소에 비해 1분기에는 2.7%감소로 오히려 감소폭이 커졌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이 언급했듯이 상업용부동산 대출의 부실대출 규모는 당분간은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 부분에 비중이 높은 한인은행들은 경계를 늦추지 않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실적 반전을 이뤄낸 은행들도 높은 대손충당금 비축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볼수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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