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Review & Preview] 증시 공포감 진정되나?

이번 주(10∼14일) 뉴욕증시는 투자자들을 공황 상태로 몰아넣었던 유럽발 위기와 시장의 불안감이 진정될 수 있을 것인가가 최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6일 다우지수를 1,000포인트나 폭락하게 만든 원인이 무엇인지 아직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가 투자심리를 짓누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주가 폭락의 원인이 트레이더의 실수나 자동매매시스템의 결함 등으로 명확하게 밝혀지더라도 공황 상태를 경험한 투자심리가 정상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5.7%가 떨어졌고 S&P500 지수는 6.4%, 나스닥은 8%의 하락률을 보이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일주일을 경험했다.
 
증권 당국은 물론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서 주가 폭락 사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투자자 보호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주에도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누그러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더구나 그리스에서 촉발된 국가부도 우려가 인근 유럽국가는 물론 미국이나 일본으로까지 확산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시장이 더욱 위축되고 있다.
 
그리스 사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국채매입 방안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실망과 불안감을 고조시켰고, 이제 유럽 금융당국은 전문가들로부터 ‘시장의 불안감과의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판정을 받은 상태다.
 
이제 그리스 사태는 인근 유럽국가는 물론 유로와 유럽연합(EU)의 미래까지 뒤흔들 수 있는 ‘대형 악재’로 커졌다.
 
따라서 유럽 금융당국이 과감하고 확고한 조치를 통해 시장에 그리스 사태 해결 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여줘야만 불안감을 진정시키고 사태의 확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외환위기나 미국발 금융위기 등 예전 경험과 사례에서 보면 금융시장은 매우 예민하고 민감한 존재여서 작은 악재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하고 과감한 진정책만이 불안감을 진정시킬 수 있다는 점이 분명히 나타난 바 있다.
 
이번 주에는 시장에 영향을 줄 지표가 그리 많지 않은 가운데 14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4월 소매 판매 실적과 산업생산, 미시간대의 5월 소비심리 지수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에는 도매 재고, 12일엔 무역수지, 13일에는 주간 실업수당 신청 현황과 수입물가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13일 열리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회의에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질의.응답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최근 주가 폭락사태에 대해 그가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뉴욕/연합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