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계속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인은행들의 대출에서 상업용부동산(CRE)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각 은행의 콜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한인은행들의 총대출에서 CRE대출의 비중은 69.71%로 지난해 4분기 69.24%에 비해 0.47%p, 전년 동기 67.90%에 비해서는 1.81%p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인은행은 타 커뮤니티 은행들이나 대형 은행에 비해 CRE대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금융위기 이후 CRE시장의 위기감이 한인은행들에게 심각한 위기의식을 불러온 것이 사실이다. 한인은행들은 지속적으로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CRE대출 비중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인은행 전체의 CRE대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67.90%에서 2분기에는 67.12%로 잠시 줄다가 3,4분기와 올해 1분기까지 비중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의 상업용 대출 낮추기의 노력이 아주 안보이는 것은 아니다. 비중은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폭은 차츰 둔화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서 3분기로 넘어가면서 1.59%p나 올랐지만 이후에는 분기별 증가폭이 0.5%p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한 비중이 늘었다고 하지만 CRE대출 규모가 한인 은행에서 줄어 들고 있다. 시장에서 대출 수요감소로 인해 은행들의 전체 대출 금액이 준 탓에 CRE대출 비중이 증가한 것이지 전체적으로 보면 비중의 변화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올해 1분기 한인은행들의 CRE대출 총액은 86억578만달러. 전분기 86억9687만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4분기 대비 1분기에 CRE대출이 늘어난 은행은 5개 뿐이다. CRE대출 규모가 줄고 있다는 점은 수익성 면에선 은행에 마이너스이겠지만 앞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될수록 발생할 수 있는 피해 규모는 점점 줄어들 수 있다고도 볼 수도 있다. 지난해 1분기와 2008년 4분기를 비교할 때 4분기 대비 1분기에 CRE대출이 줄었다가 이후 다시 늘어난 것을 보면 1분기 보다는 대출 영업실적이 상대적으로 좋게 나오는 2,3,4 분기에 다시 CRE대출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높다. 한인은행 중 CRE대출 비중이 가장 높은 은행은 새한은행으로 1분기에 74.5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한은행이 위기 상황을 지나오면서 제대로 대출 영업을 하지 못해 총 대출이 크게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CRE대출 비중이 계속 증가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올해 증자 성공을 계기로 점차 영업이 정상화되면 이 수치도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새한 다음으로는 윌셔은행이 72.95%를 나타내고 있으며 한미은행, 나라은행, 유니티은행, US메트로은행도 70%가 넘는 CRE대출 비중을 보여주고 있다.반면 태평양은행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분기 CRE대출 비중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인은행 중 가장 낮은 56.63%를 기록했고 FS제일은행과 신한뱅크아메리카가 각각 59.51%와 60.03%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