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항공사 운임 인상 심하다

무역업체에 근무중인 30대 직장인 하모 씨는 업무상 평소 2~3개월에 한번씩 한국을 찾았지만 올해들어 크게 오른 항공료에 따른 부담으로 이를 절반 이하로 줄였다.
 
유씨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실질적인 체감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적 항공사만 너무 앞서가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적항공사의 요금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한국 국적 항공사들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요로 인해 올해들어 벌써 각각 3~4차례 요금을 인상, 다음달 성수기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500달러 이상 인상된 1650여달러를 지불해야 한국 왕복 이용이 가능하다.
 
LA-인천 노선에 투입되는 국적사들의 항공기는 보잉 747기와 777기로 평균 260여석의 이코노미석과 30여석의 비즈니스석, 10여석의 퍼스트 클래스석을 운영중이다.
 
양 항공사의 현재 LA-인천 직항 수요는 전체 판매 비중의 60%~65%수준이며 나머지 좌석은 한국을 경유해 중국 등 제 3국가로 여행하는 수요로 채워지고 있다.
 
현재 한·미 양국 및 이원노선과 각 좌석 등급별 6월 성수기 판매가를 기준으로 LA-인천 왕복 노선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만석의 경우 한편당 평균 55여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적사들의 LA-인천 노선에서 왕복은 유류비, 공항이용료, 기내식, 승무원관련 제반 비용 등을 고려해 평균적으로 35~40여만 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원가 대비 최대 30% 가까이 비싼 요금을 책정한 셈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분기 각각 22억 6987만 달러(2조 5990억원, 1분기 평균환율 적용)의 매출, 1억 9231만 달러(2202억원) 영업 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기간 전년 동기대비 27% 증가한 10억 4800만 달러(1조 2000억원)의 매출과 8952만 달러(1025억원) 영업 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돼 지난 2년여 동안의 매출 감소를 단기간에 만회하기 위한 과도한 가격 인상이라는 일부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상당수 한인들은 올해들어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이 좌석 확보 자체가 어려운 시점에서 가격만 올릴 것이 아니라 운항 편수를 늘리는 등 기본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투자와 노력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국적항공사 관계자들은 “지난 2년여간 경기침체로 인해 지나치게 요금이 낮게 책정됐다”며 “올해들어 크게 늘어난 수요에 따라 항공 요금 역시 지난 2008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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