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도 채 남지 않은 지구촌 최대 스포츠이벤트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TV를 통해 미국에서도 한국어 중계를 볼 수 있게 됐다. 남아공 월드컵의 미국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ESPN은 최근 AT&T U-버스(AT&T U-verse), 콕스커뮤니케이션(Cox Communications), 그리고 디렉TV(DirecTV)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들 3개 회사를 통해 한국어를 비롯한 4개국어로 월드컵 다국어 중계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ESPN이 미국내에서 다국어 중계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국어 외에 독일어, 일본어, 그리고 아랍어로 중계방송을 하게 된다. 이번 계약의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다국어 중계도 전경기에 다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경기를 선택해서 다국어 중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어 중계가 이뤄지는 경기는 차후 선정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한국대표팀의 경기는 모두 한국어 중계를 하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동안 미주 한인들은 월드컵 한국어 TV중계 성사 여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미국내에서 스페니시를 제외한 다른 언어의 중계권은 ESPN이 가지고 있으며 SBS방송이 가지고 있는 단독중계권은 한국내에 한한 것이어서 다른 일반 방송프로그램처럼 위성방송을 통해 미주지역에 방송되지 못한다. 따라서 한인들은 한국어 중계가 없이 이번 월드컵을 시청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었다. ESPN측은 이러한 한인들의 한국어 TV중계에 대한 열기를 감지하고 그동안 다국어 중계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를 해왔다. 결국 일부 경기지만 한국어 중계 방송을 결정함에 따라 한인들도 이번 월드컵을 한국어 TV중계를 통해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ESPN은 오는 2014년 월드컵까지 미국내 다국어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다음 월드컵에서 한국어 중계 방송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한국어 중계방송을 보려면 AT&T U-버스, 콕스, 그리고 디렉TV 가입자들은 셋업박스의 세팅을 바꿔야 하는데 앞으로 이들 3개 서비스사들이 온스크린을 통해 조정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며 ESPN도 ESPN3.com을 통해 이 방법을 공지하게 된다. 이들 3개 TV서비스업체가 아닌 업체를 통해 TV를 시청하는 사람들은 한국어가 아닌 영어 중계를 보면 된다.오는 6월11일 개막되는 남아공 월드컵의 한국대표팀 경기를 포함한 64개 전경기는 미국내 중계권을 가진 ABC와 ESPN, 그리고 ESPN2를 통해 생중계된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