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기관 1분기 순익 180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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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1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발표한 분기별 뱅킹프로파일에 따르면 FDIC보증 상업은행(Commercial Banks)과 저축기관(Savings Institutions)들은 올해 1분기에 총 180억달러의 순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55억달러에 비해 125억달러나 많은 것이며 2008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순익이다.
 
1분기에 이들 금융기관 중 절반이 넘는 52.2%가 순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2006년 3분기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손실을 기록한 금융기관들의 비중도 18.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1년전 22.3%에 비해 3.6%p가 줄어든 것이다.
 
자산수익률(ROA)도 0.16%에서 0.54% 로 크게 향상됐는데 이는 2008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처럼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이 1분기에 큰 순익을 기록한 것은 대손충당금의 추가분(Provision)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1분기 이들 금융기관이 대손충당금에 추가한 돈은 513억달러다. 이는 여전히 많은 금액이지만 1년전에 총 615억달러를 추가한 것과 비교하면 16.6%인 102억달러나 줄어든 것이다.
 
대손충당금 추가분의 감소와 함께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각 은행들이 비용절감에 나선 것도 수익성 향상에 일조했다.
 
쉘라 베어 FDIC 의장은 “금융계에 아주 용기를 주는 숫자들이 분기 프로파일에서 나타났다”면서 “많은 은행들이 수익을 내고 적은 수만 돈을 잃었다. 최근 2년사이 최고의 분기 실적이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이 수익성에서는 큰 향상을 봤지만 여전히 자산건전성에서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
 
우선 대출에서 부실대출(90일 이상 연체)이 차지하는 비중이 1년전 5.35%에서 5.45% 로 높아져 최근 27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대출에 대한 손실처리인 대손상각(Charge-off)도 총 524억달러로 1년전(379억달러)에 비해 145억달러나 늘어났다.
 
다만 총 부실대출의 규모가 174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4%가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2년반 사이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대손상각도 1년전에 비해서는 크지만 전분기(536억달러) 보다는 줄어들었다.
 
한편 FDIC보증 기관들의 총 자산은 전분기 대비 1.9%인 2486억달러가 증가한 13조3566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출은 7조5027달러로 3.0%가 증가했다. 자산이 증가한 것은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며 대출 증가는 2008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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