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여론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강력한 금융규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금융업체 최고경영자(CEO)의 특혜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 월가 CEO의 혜택에는 컨트리클럽 이용권, 개인 운전기사, 재무설계 서비스, 주택 보안 시스템, 별도의 주차 공간 등 다양하다면서 급료 외 특전을 강화한 일부 업체의 행태를 꼬집었다. 이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회사 비행기로 개인 여행을 하는데 지난해 9만1천달러를 지급했는데, 이는 앞선 해의 5만4천달러에 비해 크게 늘어난 액수였다. 지난해 다이먼 회장의 급료 외 특전 총액은 1년새 19%나 늘어난 26만6천달러에 달했다.다이먼 회장과 함께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 리처드 페어뱅크 캐피털원 CEO를 위한 개인 및 주택 보안서비스 비용도 크게 늘었다. 미국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은 29개 대형 은행을 조사한 결과 셋 중 하나꼴인 9개 업체에서 지난해 최고경영자를 위한 특혜를 강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29개 은행 CEO들이 받은 특전 총액은 2008년 38만달러에서 지난해 14만달러로 준 것으로 집계됐지만 여기에는 이사비용, 관련 세금 등 연도별 비교가 어려운 항목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나마 오바마 행정부가 금융사 보너스 규제에 적극 나서면서 이 정도로 몸을 사렸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기업 경영 및 지배구조 감시단체 ‘코퍼리트 라이브러리’ 창립자인 넬 미노우는 이들 CEO의 특혜를 마리 앙투아네트의 사치에 견주면서 은행 이사회가 이를 제대로 규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