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에 투자했다가 최근들어 보유 주식 매각에 들어간 리딩투자증권의 의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실제로 리딩측은 한미 주식 매각으로 큰 이익을 보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8일 한미은행의 지주사인 한미뱅콥이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C13D/A 보고서에 따르면 리딩은 최근 주식 매각 에이전트로 JP모건증권을 선정하고 한미 주식에 대한 매각에 들어갔다. 매각 전까지 리딩이 보유한 한미 보통주는 총 507만423주이며 6월들어 JP모건을 통해 리딩이 매각한 량은 91만8025주다. 리딩은 1.37달러에 매입을 했고 현재까지 매각한 것의 평균가는 주당 1.959달러로 약 54만달러정도의 차액을 챙긴 셈이다.
하지만 이는 주식거래를 숫자상으로 계산한 것이고 이외에 리딩이 한미에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실사를 하면서 들어간 비용을 비롯해 투자를 결정한 뒤 쓴 비용, 그리고 주식 매매에 따른 에이전트 비용 및 수수료 등을 감안하면 리딩이 실제로 챙기는 돈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리딩은 현재 남아있는 415만2398주에 대해서도 앞으로 계속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한미의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7일 연속 하락하면서 8일에는 1.5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리딩의 매입가격인 1.37달러에서 불과 13센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미의 주가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매각할 경우 리딩의 몫은 그만큼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리딩이 실제로 주식거래를 통한 차익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리딩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바람을 잡아 주가를 올린 이른바 ‘작전’을 펼쳤다는 것에 대한 반대의견도 나오고 있다. 어차피 경영에 힘을 쓰지 못할 바에는 아예 빠지는 것이 낫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매각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한 금융관계자는 “리딩이 의도적으로 큰 차액을 노렸다면 한미의 주가가 3달러대 진입을 노렸던 4월말 또는 늦어도 5월 중순경에는 매각을 했을 것이며 그러면 투자액의 두배이상도 챙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미은행에 대한 우리금융지주의 인수가 결정된 이후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매각에 나서는 것은 ‘작전’을 썼다고 보기는 힘들며 단순 매각 또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제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