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 주주로 모십니다’

한미은행(행장 유재승)이 한국의 우리금융지주와의 인수와는 별도로 주식공모를 통한 유상증자에 나섰다.
 
한미은행의 지주사인 한미파이낸셜은 지난 11일 장 마감 뒤에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에 주식공모를 통해 유상증자를 한다고 파일링(Form 424B3)했다고 공시했다.
 
이 파일링에서 한미는 보통주 1억주에 대한 공모를 실시하며 공모가격은 주당 1.20달러로 정해졌다. 따라서 이번 증자 규모는 1억2천만달러에 달한다. 1.20달러는 지난달 한미에 대한 인수를 밝힌 우리금융지주가 받는 가격과 동일하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5일 한미의 보통주를 최소 1억7500만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공모마감은 일단 7월6일까지로 되어 있으며 한 주주가 최대로 응모할 수 있는 보통주는 5천만주까지이다.
 
한미는 카펠로 캐피탈과 함께 이번 공모를 진행한다. 한미측은 이번 주식공모를 통해 총 1억2천만달러를 거둬 들일 경우 에이전트 비용 및 커미션, 그리고 각종 수수료 및 비용을 차감할 경우 실제 증자 규모는 약 1억1540만달러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한미는 이번 주식공모를 통한 증자에 있어 투자가 이뤄지면 에스크로 어카운트에 투자액이 들어가며 이 공모주식이 8750만주(1억500만달러)에 이르거나 우리금융의 인수 절차가 최종 마무리될 경우에만 실제로 투자금액이 지주사 또는 은행으로 유입되도록 하고 있다.
 
한미측은 이번 증자는 우리금융의 인수와 상관없이 은행이 어려워지면서 증자에 나서기 위해 준비를 해 온 것이고 이러한 과정에 따라 이번 공모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측은 지난해 11월 주식공모를 통한 증자를 위해 SEC에 쉘프등록(Shelf registration)을 했으며 이 등록에서 증자규모는 2억달러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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